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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5】시루떡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전의(연기군)에 사시는 장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시루떡 하러 읍내에 나왔으니 빨리 와서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열심히 달려 전의에 갔더니 동네 방앗간에서 벌써 떡을 다 해서 상자에 담아 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집에 와서 상자를 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을 꺼내 칼로 잘라 입에 넣으니 쫀득쫀득하고 팥의 달달함 입에 착착 달라 붙네요.
"아래 집사님이 떡 해먹으라고 팥 한 대 줘서 떡을 했지"
"솥 위에 시루를 얹고 솥과 시루 사이에 김 새지 말라고 밀가루 반죽해서 뺑 돌려 붙였었는데 전라도에서는 그걸 '밑떡' 이라고 했지요. 우리 어머니는 사카리를 넣어서 반죽을 했어요. 그거 나중에 시루를 들어내고 나면 동생들이랑 서로 떼어먹으려고 다투었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방앗간에서 스팀으로 떡을 찌기 때문에, 이게 진짜 시루떡은 아니지요. 옛날에는 집집마다 시루가 하나씩은 다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시루나 밑떡이 뭔지 알려나 몰라...." ⓒ최용우 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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