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낫 갈기

2012년 예수잘믿 최용우............... 조회 수 2833 추천 수 0 2012.02.13 09:03:41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289번째 쪽지!

 

□ 낫 갈기

 

제 왼손을 보면 손가락과 손등에 온통 흉터 투성입니다. 다행이 눈에 띄는 큰 흉터가 아니고 자세히 봐야 보입니다. 오른손에는 제법 큰 상처가 있기도 합니다. 사실은 제가 젊었을 때 손을 좀 잘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하하 낫을 손에 쥐고 자유자재로 잘 다루어 일을 했다는 말입니다. 일을 하다가 다친 상처 자국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낫을 연필처럼 손에 쥐고 죽어라 일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겨울에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해왔고, 여름에는 소를 먹이느라 날마다 지게를 지고나가 풀을 베어왔고, 가을에는 밭에서 곡식을 거두어 들였고, 보리베기, 벼베기, 팽이깎기, 연살만들기, 자치기 모두 낫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추운 겨울날 따뜻한 양지쪽에 모여 앉은 친구들끼리 낫으로 손톱도 깎고 발퀴쿰치 굳은살도 깎고 그러다 친구가 날고구마라도 가져오면 또 낫으로 고구마 껍질을 깎아 먹곤 했지요. 우웩 더러워. 그러나 그때는 고구마가 맛있기만 했습니다.^^
저는 숫돌에 낫을 슥슥 잘 갑니다. 침을 뱉어가며 낫을 갈다보면 어느 순간 날이 하얗게 서지요. 다 간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칼날을 살짝 스쳐보면 덜 갈아졌는지, 잘 갈아졌는지, 너무 갈아졌는지 알 수있지요. 잘 갈아진 낫은 일을 훨씬 쉽고 수월하게 합니다. 덜 갈아진 낫은 일도 힘들고 잘못하다간 다치지요. 더 갈아진 낫은 처음에 몇 번 잘 들지만 금새 무디어집니다. 낫을 숫돌에 슥슥 갈다가 딱 멈춰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면 더 갈고 싶어도 딱 멈춰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낫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나 할까요? 낫은 기억(ㄱ)자처럼 생겼습니다. 앞으로는 속담도 바뀌어야 합니다. 기억(ㄱ)자 놓고 낫도 모른다. 낫을 갈아봐야 날카롭고 예리함이 일을 쉽고 부드럽게 한다는 사실을 알 터인데요. 부엌칼이라도 갈아보라고 해야 할까요? ⓒ최용우

 

♥2012.2.13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글에 공감하시면 추천 버튼을 꾸욱 눌러주시는 센스^^ 


댓글 '1'

전요한

2012.02.18 10:37:38

아득한 옛 추억이 담겨진 즐거운 이야기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저도 옛 생각이 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6 2012년 예수잘믿 채찍 창 면류관 최용우 2012-03-06 1762
4305 2012년 예수잘믿 줄탁동시(?啄同時) 최용우 2012-03-05 1744
4304 2012년 예수잘믿 영이 열리면 하나님의 말씀이 [2] 최용우 2012-03-03 8205
4303 2012년 예수잘믿 예수님을 버리지 않을 사람은? 최용우 2012-03-02 1721
4302 2012년 예수잘믿 큰일났다 큰일났어 [4] 최용우 2012-02-29 1834
4301 2012년 예수잘믿 고요함과 시끄러움 최용우 2012-02-28 1701
4300 2012년 예수잘믿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글 최용우 2012-02-27 2404
4299 2012년 예수잘믿 관계를 변화시키는 좋은글 최용우 2012-02-25 1990
4298 2012년 예수잘믿 마음을 변화시키는 좋은글 최용우 2012-02-24 2006
4297 2012년 예수잘믿 삶을 변화시키는 좋은글 [1] 최용우 2012-02-23 2304
4296 2012년 예수잘믿 고민해결 어렵지 않아요 최용우 2012-02-22 1629
4295 2012년 예수잘믿 사오정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유 최용우 2012-02-21 2235
4294 2012년 예수잘믿 핸드폰에 감추어진 불편한 진실 최용우 2012-02-20 2095
4293 2012년 예수잘믿 방언 최용우 2012-02-18 1719
4292 2012년 예수잘믿 기찻길 옆 오막살이 팍팍 [1] 최용우 2012-02-16 2231
4291 2012년 예수잘믿 나는 어떤 사람인가? [1] 최용우 2012-02-15 2151
4290 2012년 예수잘믿 누구를 만날까? [1] 최용우 2012-02-14 1881
» 2012년 예수잘믿 낫 갈기 [1] 최용우 2012-02-13 2833
4288 2012년 예수잘믿 한 마디 기도 최용우 2012-02-11 1958
4287 2012년 예수잘믿 조용히 앉아 있는 기쁨(坐) file [2] 최용우 2012-02-10 1821
4286 2012년 예수잘믿 아내의 꿈은 디아코네오 최용우 2012-02-09 1887
4285 2012년 예수잘믿 햇빛이면 돼 최용우 2012-02-08 2099
4284 2012년 예수잘믿 잡초를 없애는 방법 [1] 최용우 2012-02-07 2664
4283 2012년 예수잘믿 날씨는 춥지 않습니다 [2] 최용우 2012-02-06 1502
4282 2012년 예수잘믿 전파와 영파 [3] 최용우 2012-02-04 3323
4281 2012년 예수잘믿 지독하게 철학하자 최용우 2012-02-03 1414
4280 2012년 예수잘믿 열려있는 교회 [2] 최용우 2012-02-02 1772
4279 2012년 예수잘믿 대충 그리스도인 [4] 최용우 2012-02-01 6016
4278 2012년 예수잘믿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 최용우 2012-01-31 2493
4277 2012년 예수잘믿 기도의 기본기 [3] 최용우 2012-01-30 1582
4276 2012년 예수잘믿 좋은 친구 [1] 최용우 2012-01-28 1755
4275 2012년 예수잘믿 튀어봤자 벼룩! 최용우 2012-01-27 1603
4274 2012년 예수잘믿 드디어 생활한복을 [3] 최용우 2012-01-26 1725
4273 2012년 예수잘믿 버릇과 습관과 선택 [1] 최용우 2012-01-25 1946
4272 2012년 예수잘믿 바다를 보라 [2] 최용우 2012-01-21 152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