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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때 모습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더니 이러고 논다
【쑥티일기33】추억여행
주일예배를 마치고 우리집 오는데 아주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밝은이 친구 사랑이와 좋은이 친구 주영이가 따라붙었습니다. 해마다 방학 때면 우리집에 와서 2-3일씩 놀다가곤 했는데 중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워낙 바쁘신 몸들이 된지라 좀 뜸해졌네요.
무슨 이야기 끝에 어릴 적 뛰어 놀았던 대청호숫가 작은 마을인 '어부동'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밝은이는 초등학교 1학년, 좋은이는 4학년때까지 살았던 곳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추억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피반령을 돌고 돌아 꾸역꾸역 넘어가야하는 굉장히 먼 곳이었는데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생겨서 지금은 40분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습니다. 역사가 100년도 더 된 회남초등학교도 가보고(좋은이가 병설유치원에 다녔던 학교)
드디어 어부동에 도착. 우리가 살았던 학교는 사라지고 '연꽃체험관'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질퍽질퍽하던 운동장은 모래와 자갈이 산뜻하게 깔려 있었고 논에는 연꽃들이 심겨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 때 여기에 산책길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던 딱 그 코스대로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그래서 말하면 그 말은 언젠가는 꼭 이루어진다니까요)
아이들은 "왜 이렇게 학교가 작아졌지? 왜 운동장이 이렇게 좁아졌지? 왜 이렇게 호수가 짝아?" 자기들이 쑥 커버렸다는 것은 모르고 다른 것들이 작아졌다고만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머릿속에 아름다운 환상으로 남아있던 추억을 산산히 부수고 돌아왔습니다. 하하하하 ⓒ최용우 20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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