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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앞에서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448 추천 수 0 2012.02.29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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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질병이 찾아오면 강력한 성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도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조그마한 바이러스 하나가 저항력을 잃어버린 육신만 포로로 잡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포로로 잡고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려고 합니다. 질병의 도전은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까지 점령하려고 기세 등등하게 덤벼듭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하시는 85세되신 권사님을 심방하였습니다. 8년 째 교회에 나오시면서 교회를 섬기시는 권사님이십니다. 주일 예배는 말할 것도 없고 새벽기도회, 수요 기도회, 금요 기도회에 나와서 열심히 기도하시던 권사님이었습니다.

몸이 아플 때를 제외하고 거의 8년 동안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오셨습니다. “젊을 때 독일 병원에 근무하며 열심히 가정을 위해 일했으니 이제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힘을 다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열심히 교회를 섬기셨습니다. “일찍 홀로 되었지만 하나님이 복을 주어 아들을 의사로 딸을 교수로 잘 양육했고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밖에 없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어렵게 신학을 공부하는 신학생에게 남모르게 장학금을 주고 교회에서 회교권 나라에 국제학교를 세울 때나 해외에 교회를 세울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연세가 드셨지만 늘 자신감이 넘쳤고 다리를 다쳐 몸이 불편할 때도 아프다는 약한 말씀 한 번 하시지 않고 늘 청춘처럼 사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찾아온다는 대상 포진 바이러스가 건강했던 육신을 붙들고 신경을 옭아매자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가렵고 따끔따끔 하던 것이 시간이 지나자 바늘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전기가 통하듯이 쭉쭉 퍼지는 심한 통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가면 예배드리면서도 계속적인 통증으로 괴로워했습니다.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치유의 광선을 내려 주어 모든 통증을 제거시켜 달라고” 기도드리지만 여전히 통증은 육신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통증, 이질통, 감각이상은 물론 심한 경우 우울증, 불면증 및 식욕부진 때문에 일상생활을 영위 할 수 없고 더욱 심할 경우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는 병이라는데 그래도 권사님은 믿음으로 잘 참으셨습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나면 늘 “하나님이 고쳐 주실 것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믿음으로 치유될 것을 고백했습니다. 심각한 고통은 믿음까지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인데 바이러스가 믿음까지 삼키지는 못했습니다. “권사님, 질병에 지면 안됩니다. 질병을 믿음으로 이겨야 합니다. 꼭 승리하여 다시 새벽에 나와 하나님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기도로 마지막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물론이죠. 꼭 치료될 것입니다.” 한 번도 원망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몸을 긁고 있을 때 욥의 아내가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 2:9)”라고 말했을 때 욥은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치 아니하니라(욥 2:10)”라고 말했듯이 권사님은 심각한 고통 가운데 입술을 통해 믿음없는 소리로 범죄하지 않으시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잠은 잘 주무셨요?”라고 물으면 “물론 잘 자고 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호하시는 간병인에게 물어보니 잠은 잘 주무신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1달간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고 울면서 온밤을 지세우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잘 주무시고 그 시간만큼은 통증으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심방을 가니 육신도 마음도 많이 쇠약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예배를 드리는데 성경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성경을 찾아 주려하자 그대로 맡겼습니다. 예전에는 절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본인이 꼭 찾으셨습니다. 묻는 말만 간단하게 대답했습니다. “권사님, 갑자기 할머니가 되셨어요. 꼭 나으셔서 날씨 따뜻해지면 올 봄에 꼭 대구로 이사 가신 안권사님 집에 할머님들과 같이 놀러 가요.”라고 말하자 반응이 늦었습니다. 함께 5년 동안 신앙 생활했던 안권사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 것 같았습니다.

치료를 위해 우울증 치료제나 경련을 멈추게 하는 항경련제를 사용하다보면 통증은 감소하나 졸림, 소변의 장애, 저혈압, 심장기능 장애, 의식장애, 백혈구의 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는데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가 염려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에게 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단 10:11)”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단 10:19)” “권사님은 은총을 크게 받으셨으니, 꼭 일어서야 합니다. 기도드리세요. 하나님이 치료시켜 주실 것입니다.” 심방을 하고 교회로 오면서 권사님의 고통 한 줌도 덜어줄 수 없는 인간의 무기력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약 5:16)”라는 말씀이 위로를 주었습니다. 성도들의 기업 부도 앞에 산에 올라 금식기도하며, 위기 앞에 밤새워 기도했듯이 권사님의 고통 앞에서 목회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밤새워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아빠, 왜 오늘 저녁 교회 가는 날 아닌데 교회가요?” 아들이 물었습니다. “응, 교회에 가서 할 일이 남아 있어서......”●

고통앞에서/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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