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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악몽(When American Dream Becomes Nightmare)

시편 김영봉 목사............... 조회 수 1996 추천 수 0 2012.03.03 17:11:40
.........
성경본문 : 시85:8-13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2010년 9월 12일(주일) 설교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목사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악몽”(When American Dream Becomes Nightmare)
 --시편(Psalms) 85:8-13


1.


오늘은 Promotion Sunday 즉 ‘진급 주일’입니다. 교회학교 학생들이 한 학년씩 올라가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며, 새로 헌신할 교사들을 소개하고 감사하며 축복하는 날입니다. 자녀들의 기독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정하고, 때로는 얼르고 때로는 혼을 내고 또 때로는 빌어가면서 자녀들을 교회 학교에 데리고 나오시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부모님에게 순종하여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기도하며 봉사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제일 감사할 분들은 교사로 헌신하시는 분들입니다. 귀한 시간을 어린 영혼들을 위해 성별해 바치는 그 헌신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수고와 노력이 아이들의 인생에 더 없이 귀한 열매로 맺혀질 것입니다.

오늘 저는 진급 주일을 맞아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로서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추구하도록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같은 주제를 두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생각 나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으로 이민오는 사람들은 어느 인종이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언제 누구에 의해 가장 먼저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제임스 애담스(James Truslow Adams)가 1931년에 쓴 <The Epic of America>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이 단어에 대해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 책에서 아담스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모든 사람에게 삶이 좀 더 나아지고 부유해지며 충만해지는 나라에 관한 꿈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에 따라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말한다. 유럽의 상류층 사람들로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꿈이며, 우리 대부분은 이런 꿈에 대해 지쳐 있고 의심한다.  그것은 단지 자동차나 높은 연봉에 관한 꿈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타고난 재능을 충만하게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인 질서에 관한 것이며, 그 사람의 후천적인 환경 즉 출생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 없이 사람됨  자체로서 대접받는 사회적인 질서에 관한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란 원래 이렇게 심오하고 원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꿈에는 두 가지의 초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시적인 초점으로서 개인적인 성취에 관한 것입니다. 누구든지 아무 제한 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고 그 열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꿈입니다. 이것을 저는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초점은 거시적인 초점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고, 모든 이들이 제한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으며, 인종, 성별, 경제적 상황, 사회적 지위, 신체적인 조건 혹은 종교 등으로 인해 차별 당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꿈이 그것입니다. 이것을 저는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불행하게도, 세월이 지나면서 아메리칸 드림이 퇴색하고 변질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적인 드림만을 추구하고 삽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접고, 오직 나와 내 가족이 성공하는 것만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만한데,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조를 위해서 일하라고 뽑아 세운 공직자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이 사회의 지도자들마져도 모두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요즈음 한국에서 공직자들의 부패 스캔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복’(‘모든 이의 종’, civil servant)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자신에게 주어진 공적 지위를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정사회’라는 말이 요즈음 한국의 사회적 이쓔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에 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우면서 선진국인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배웠습니다. 뇌물이 통하지 않는 사회, 정직이 제일로 여겨지는 사회, 그리고 모두가 공동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라고 배웠습니다. 실제로, 한 때 미국은 그같은 높은 도덕적 가치로 인해 세계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요즈음에는 미국에서도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의 부패 스캔들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


때로 그런 의문을 가져 봅니다.  “오늘날, 개인적인 관심을 넘어서서 이 사회와 나라와 인류를 위해 고민하며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기업하는 사람들 중에 개인적인 치부와 업적을 넘어서서 사회와 인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정치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과 개인적인 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와 나라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목회자들 가운데 개인적인 성공과 자기 교회의 부흥이 아니라 사회와 인류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법률가들 중에 더 많은 수입과 성공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 중에 진실로 이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며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작은 규모의 자영업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것에 만족하고 살지만, 사회를 보고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며 작은 것이라도 할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러분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저의 평가는 좀 박한 편입니다. 그런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다 제각기 제 앞길만을 걱정하고, 자신의 호주머니만을 생각하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미래만을 관심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날의 미국을 이렇게 만든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이 잊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로 인해 미국 사회는 더 이상 정직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습니다. 그 부패의 정도가 점점 더 깊어져 갑니다.

과거60년대와 70년대, 한국 사회가 부정과 부패로 깊어 썩어 있을 때, 우리는 이미 경험해 보았습니다. 사회 구조가 썩어 있으면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무리 정직하고 근면하게 노력해도 꿈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우리 중 많은 분들이 그 부조리한 사회를 벗어나서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찾아 미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분들이 아메리칸 드림이 어떤 것인지 맛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가능케 해 주었던 정의로운 사회 구조가 심하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 구조가 망가지고 나면, 개인의 성취도 불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다시금 정의롭고 공평하며 정직하고 진실한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지워져 있습니다. 정치자도, 공직자도, 종교인도, 기업인도, 자영업자도, 교육자도, 의료인도, 모두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인 꿈을 이루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그같은 헌신과 희생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더 열심히 노력하여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성공의 가능성이 낮을수록 사회는 더욱 더 타락해 가고 있습니다.

이렁ㅎ게 되면 소수의 강자는 성공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낙오자가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소수의 승자들도 결국에는 자신의 얻은 것이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엔론 그룹(Enron Corporation)의 전 CEO인 켄 레이(Kenneth Lay)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그 거대 회사를 경영하면서 은밀하게 비리와 부정을 저질러 왔습니다. 그것이 2001년에 밝혀져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로 인해 거대 그룹 엔론이 도산했습니다. 켄 레이가 조사 과정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어느 정도 성취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은 아메리칸 악몽을 추구했던 것 같습니다.”


3.


이 지점에서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보십시다. 이민 오신 후 지금까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자녀들을 돌 볼 겨를도 없이, 건강을 챙겨 볼 여유도 없이, 혹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돌아 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 땅에서 자리 잡고 뭔가 안심할 만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얼마나 분투해 오셨습니까? 유학 시절에 만난 어떤 분으로부터, 이민 이후 30년 동안 매 년 1월 1일 하루만 쉬고 매일같이 일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나름대로 힘겹게 살아 왔습니다.

그 결과, 무엇인가를 손에 넣은 분도 계십니다. 자식들이 잘 컸고, 일생 동안 벌어 놓은 것으로 인해 노후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것들, 즉 큰 집, 고급 차, 값비싼 가전 제품, 고가의 장신구, 그리고 화려한 휴가를 즐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가 하면, 한 동안 무엇인가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닥친 불황으로 인해 다 놓쳐 버린 분도 계십니다. 또 어떤 분들은 아메리칸 드림이 마치 신기루 같아서 아무리 잡으려 해도 손을 펴 보면 빈 손만을 확인하며 한숨을 짓는 분도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여러분은 “나는 아메리칸 드림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느끼십니까? 겸손하시고,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피땀어린 수고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 모든 수고가 허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시고, 그분의 뜻을 위해 그 축복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악몽에서 깨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여러분의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위해 존재합니다.

혹시,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았으나 결국 아메리칸 악몽을 꾸고 있다”고 느끼십니까? 주님께서 여러분의 형편을 돌보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으로부터, 그 헛된 꿈으로부터 깨어나기를 바랍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진실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물질적인 성공이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더 높은 부름을 위해 살다 보면, 우리는 물질적인 조건을 초월할 수 있는 영적 힘을 얻을 것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따라 잡느라고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수대로 자족하면서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발표된 대니엘 카네만(Daniel Kahneman)의 연구 보고서는 아주 의미 있습니다. 프린스톤 대학교 심리학 교수이면서 2002년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카네만 교수는 450,000명을 대상으로 연구 조사를 했습니다. “과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어느 정도까지는 돈으로 만족감을 살 수는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수입이 높아지면 그만큼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만족감이 곧 행복감으로 연결되지는 않으며, 그 만족감도 연봉 7만 5천 달러에 이를 때까지만 일정하게 높아지지만, 그 이상부터는 수입이 커져도 만족감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입이 정도 이상을 넘어서면 만족감을 깎아 먹는 요인이 증가합니다. 반면, 수입이 7만 5천 달러보다 작아지면, 점점 마음이 위축되면서 만족감이 감소합니다.

 이 연구 보고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해 줍니다. 연봉이 7만 5천 달러에 이를 때가지 만족도가 일관되게 상승했다는 사실은 인간의 삶의 기초가 물질적인 것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물질 세계에서 육신을 입고 사는 존재인 한, 인간에게는 어느 정도의 물질적인 필요가 채워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7만 5천 달러라는 수치는 미국 상황에서의 평균 수치입니다. 내면 세계가 충족된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은 수입으로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반면, 물질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물질보다 크기 때문에 물질로써 완전한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필요가 채워지면 그 이상의 물질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진실이 이렇다면, 우리는 더 가지기 위해, 더 커지기 위해, 더 비싼 것을 사기 위해, 더 높아지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믿는다는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단숨에 그리고 쉽게 성취하기를 기대하는지 모릅니다.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또한 그렇게 기대합니다. 이민 1세대의 소망대로 이민 2세 가운데 성공하고 번영한 사람들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 행복한지, 그리고 그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는지를 저는 묻고 싶습니다.


4.


동시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또 다른 차원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온 목적은 남들이 희생하여 만들어 놓은 이 사회 제도의 유익을 얻자는 데에만 있습니까? 이 사회의 좋은 제도들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마음이 우리에게 얼마나 있습니까?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살며,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인데, 이것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수 많은 희생과 헌신이 모여서 이렇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사회에 아직도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경험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인종 차별은 지금 우리가 겪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법적 보호를 받아가며 자유롭게 이 땅의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수 많은 흑인들이 인종 차별 없는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기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들의 희생의 열매를 따 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마땅히 우리에게 있어야 하고, 우리도 역시 아직 남아 있는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희생을 기꺼이 감수할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우리 한인 이민자들이 이 땅에 인종 차별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 중에 한국의 입시 위주의 교육을 피하여 이곳으로 이주한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식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인성 위주의 교육을 선택한 것입니다. 좋은 학교에 보내는 교육이 아니라, 사람 만드는 교육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람 만드는 교육, 그것도 역시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입니다. 그것이 좋아서 이곳에 왔다면, 우리는 이 나라의 교육 환경을 위해서 무엇인가 헌신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그 열매만 따먹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우리 지역의 학교 교사들 사이에서 한국인 부모들의 이기적인 태도에 대해 수군거림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게다가, 미국의 대도시마다 한국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왜곡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망쳐 놓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선하게 살아라. 베풀며 살아라.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교훈을 듣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칩니까? “공부해라. 지지 말아라. 성공해라. 빼앗기지 말아라”고 가르치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부모님들은 개인이 잘 되려면 사회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혼자만 잘 살려 하지 말고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으셨습니다. 그렇게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사회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이 너 하나 잘 되면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5.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보혈의 공로로써 죄 사함을 받고 천국에 가는 티켓을 따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땅에서 그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것도 믿음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믿는 진리를 우리의 이웃에게 전하는 것도 믿음의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도, 그리고 우리가 다른 인종을 어떻게 대하느냐도 믿음의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믿음의 문제이며,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도 믿음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한다면, 그분의 제자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나선 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의심해야 마땅합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위해 분투하게 만드는 타락한 아메리칸 드림은 성경에서 끊임없이 경계하는 삶의 태도와 일치합니다. 자신만 아는 태도, 물질이 행복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태도, 자신의 수입을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태도를 가리켜 성경에서는 ‘죄’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야 합니다. 물질이 전부가 아니라고. 물질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나 혼자 잘 사는 것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내 수입은 내 소유가 아니라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긴 것이라고. 인간은 물질보다 더 큰 존재라고. 물질적인 번영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초라해지는 것이라고.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은 우리를 죄로 이끌며, 결국은 악몽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품어 안습니다. 우리가 결국 살아가게 될 하나님의 나라, 그 아름답고 평화롭고 정의로운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우리 믿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타락하고 썩어가는 것을 그대로 보면서 자신의 안일과 유익만을 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이 더 가까이 닮아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기대하시는 거룩한 소명입니다.
오늘 읽은 시편에서 저자는 ‘히브리 드림’(The Hebrew Dream)을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당신의 백성들에게 임할 때,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는 평화와 서로 입을 맞춘다.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본다.
주님께서 좋은 것을 내려 주시니,
우리의 땅은 열매를 맺는다.
정의가 주님 앞에 앞서가며.
주님께서 가실 길을 닦을 것이다. (10-13절)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은 시편 저자의 히브리 드림과 닮았습니다. 후천적인 조건 때문에 차별 당하거나 제약 받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최대한 꽃 피울 수 있도록 보장되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이 인정되고 축하 받는 사회, 그 누구도 낙오자가 되지 않는 사회,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받는 사회, 그런 사회를 보는 것이 바로 히브리 드림이었고, 그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이며, 또한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모습입니다. 그같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이 땅에서 우리 믿는 사람들이 부여받은 거룩한 소명입니다.


6.


오늘 새 학기를 시작하는 진급 주일을 맞아, 저는 모든 교사들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오늘의 말씀을 근거로 하여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교육 받는 아이들로 하여금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에서 벗어나게 하고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 이 땅에 대한 하나님의 꿈에 깨어나도록 길러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녀들로 인해 노심초사하며 기도하는 부모님들에게 권면을 드립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다가 마침내 아메리칸 악몽에 빠지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꿈,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헌신할 꿈을 심어 주십시다. 그렇게 기도하고 그렇게 지도하십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면서 아이들에게는 거대한 드림을 추구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마수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추구해 온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이 악몽이라는 사실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러니 이제 정신을 차리고 꿈을 바꾸십시다. 잘 먹고 잘 사는 꿈을 버리고, 거룩하게 사는 꿈을 꾸십시다. 나와 내 가족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일을 찾으십시다. 그것을 위해 꿈 꾸고, 작은 것이라도 내가 할 일을 찾아 하십시다.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를 보고 배울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의 가정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개인적인 아메리칸 드림에서 깨어나 하나님의 거룩한 꿈을 품는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교육받고 자라는 모든 영혼들이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비전을 마음에 품고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헌신하는 고귀한 삶을 살게 되기를, 그리하여 모두가 이 땅에 복의 근원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주님,
그동안 헛된 꿈을 좇아 왔습니다.
결국 악몽이 될 것을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물질만 보지 않게 하시고
나만 생각하지 않게 하시며
얻을 것만 따지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질 때까지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게 하시며
희생하게 하소서.
저희가 이 땅에
재앙의 근원이 아니라
복의 근원이 되게 하소서.
아멘.
 
<속회 자료> 2010년 9월 12일 설교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악몽”

1.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276장
2.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합니다.
3. 시편 85편 전체를 읽습니다.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생각해 보십시오. (10분)
4. 말씀의 나눔 (한 질문에 대해 15분 정도를 할애하십시오. 전체 나눔 시간이 90분을 넘지 않게 하십시오.)

1)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한 가지씩만 나누어 보십시오.
2) 당신은 ‘사소한 아메리칸 드림’을 얼마나 이루었습니까? 1(“못 이루었다”)에서 10(“다 이루었다”)까지의 수로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겠습니까? 왜 그렇게 평가합니까?
3) 당신은 ‘큰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1(“한 일이 없다”)부터 10(“할 만큼 했다”)까지의 수로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겠습니까? 왜 그렇게 평가합니까?

5. 중보기도

1) 사소한 아메리칸 드림의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그리고 큰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도록 기도하십시오.
2)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사소한 아메리칸 드림의 악몽에 빠지지 않고 큰 드림을 위해 일하는 자녀들이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3) 우리 교회의 차세대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차세대 목회자들과 교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6. 찬송을 부르며 헌금을 드립니다: 521장
7. 광고 후 주기도문을 드림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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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5 데살로전 항상 기뻐하라 살전5:16  조용기 목사  2012-03-07 1499
6524 누가복음 4차원의 기도 눅18:3∼8  조용기 목사  2012-03-07 1952
6523 열왕기상 내려놓은 후 얻는 복 왕상10:1-13  최장환 목사  2012-03-07 5698
6522 열왕기하 낙심하지 말고 힘차게 왕하6:1-17  최장환 목사  2012-03-07 5767
6521 빌립보서 감사를 명하는 이유(Ordered to Give Thanks) 빌4:4-9  김영봉 목사  2012-03-05 4818
6520 이사야 하늘 맛을 본 사람들(People Who Tasted Heaven) [1] 사65:17-25  김영봉 목사  2012-03-05 4626
6519 학개 나의 무너진 성소(My Temple Lain In Ruins) 학1:1-11  김영봉 목사  2012-03-05 3568
6518 마태복음 행복할 수 없을 때(When You Cannot Find Happiness) 마5:1-12  김영봉 목사  2012-03-05 5800
6517 사도행전 신통한 교회(Church of Wonders) 행2:42-47  김영봉 목사  2012-03-05 4672
6516 누가복음 구원의 기회 눅16:27-31  강종수 목사  2012-03-04 2150
6515 빌립보서 침묵 깨기(Breaking the Silence) 빌1:20-21  김영봉 목사  2012-03-03 2383
6514 사무엘상 거룩한 바람이 분다 (The Holy Wind Is Blowing) 삼상7:1-6  김영봉 목사  2012-03-03 2326
» 시편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악몽(When American Dream Becomes Nightmare) 시85:8-13  김영봉 목사  2012-03-03 1996
6512 마태복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Ways To Hear God’s Voice) [1] 마26:36-46  김영봉 목사  2012-03-03 2958
6511 요한복음 이적을 좇는 믿음(Miracle-Seeking Faith) 요2:23-25  김영봉 목사  2012-03-03 2098
6510 사무엘상 하나님의 손은 부드럽다 (God’s Soft Touch) 삼상3:1-9  김영봉 목사  2012-03-01 2627
6509 사무엘하 좋은 언행심사 삼하14:1-11  최장환 목사  2012-02-29 6451
6508 사무엘상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자 삼상26:1-16  최장환 목사  2012-02-29 5783
6507 시편 누가 복 있는 자인가? 시1편  박신 목사  2012-02-28 2504
6506 요한일서 종말론적 신앙이란? 요일3:2-3  박신 목사  2012-02-28 2817
6505 누가복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말라. 눅22:60-62  박신 목사  2012-02-28 2038
6504 다니엘 누가 누구의 입을 봉하는가? 단6:17  박신 목사  2012-02-28 1857
6503 누가복음 진짜로 오직 예수인가? 눅22:60-62  박신 목사  2012-02-28 2143
6502 누가복음 매일 사단에게 속아 넘어가는 신자들 눅22:60-62  박신 목사  2012-02-28 2383
6501 이사야 일기장의 최후 운명 사55:6-9  박신 목사  2012-02-28 2359
6500 갈라디아 하나님의 유업을 받고 있는가? 갈4:1-7  박신 목사  2012-02-28 2105
6499 고린도후 영원히 보이는 것 고후4:16-18  강종수 목사  2012-02-26 2116
6498 로마서 불신 가족들이 복음을 듣게 하라 롬10:13-14  김남준 목사  2012-02-26 2507
6497 마가복음 이혼을 생각하는 그대에게 막10:6-9  김남준 목사  2012-02-26 2190
6496 로마서 가족 전도- 골수에 사무친 소원 롬8:1-3  김남준 목사  2012-02-26 2465
6495 에배소서 네 남편에게 복종하라 엡5:22-24  김남준 목사  2012-02-26 2891
6494 잠언 가정의 화목 잠17:1  김남준 목사  2012-02-26 2979
6493 창세기 네 형제와 입맞추라 창33:3-4  김남준 목사  2012-0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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