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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 교회(Church of Wonders)

사도행전 김영봉 목사............... 조회 수 4672 추천 수 0 2012.03.05 23: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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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행2:42-47 
설교자 : 김영봉 목사 
참고 : 와싱톤한인교회 

2010년 10월 10일 주일 설교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목사
“신통한 교회”(Church of Wonders)
사도행전 (Acts)  2:42-47

1.

Happy Birthday! 와싱톤한인교회의 쉰 아홉번째 생일을 맞아 교우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조국이 전란에 휩싸여 있을 때, 이 지역에 거주하던 약 100여명의 교민들 가운데 31명이 모여 조국을 위해 기도 모임을 시작한 것이 1951년 10월 14일이었습니다. 그 기도 모임을 위해 교민들에게 초청장을 낸 것이 바로 오늘, 10월 10일이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던 교민들은 대부분 주재원과 유학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배로 모일 때마다 풍전등화와 같은 상태에 있던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믿음 안에서 서로 위로하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와싱톤한인교회는 처음 한 동안 대부분의 이민 교회들처럼 교회로서의 기능에 더하여 교민회와 같은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교민회로 따로 모일 필요가 없을만큼, 이 지역의 대부분의 교민들이 우리 교회로 모였습니다. 당시에 한인들에게 문을 열어 예배를 드리도록 배려해 준 교회는 감리교회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DC의 유서 깊은 Foundry Methodist Church에서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감리교회에 소속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우리 교회는 초교파의 정신을 견지해 왔습니다. ‘와싱톤한인교회’라는 교회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때로, 다른 교회 사람들로부터 교회 이름을 바꾸라는 압력(?)를 받습니다. 물론,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와싱톤한인교회’라는 이름을 고지식하게 풀면 ‘와싱톤에 있는 한인교회’라는 뜻입니다. 지금 와싱톤 지역에 한인 교회가 40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 교회가 모두 와싱톤한인 교회입니다. 그런데 왜 와싱톤에 한인 교회가 하나 밖에 없는 것처럼 ‘와싱톤한인교회’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바로 이 이름에 우리 교회의 전통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 59년 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 교회의 신념이자 사상이자 전통처럼 이어져 내려 온 것입니다. 이 이름 안에는 적어도 두 가지의 매우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2.

첫째, 우리 교회는 와싱톤에 있는 모든 한인들을 대상으로 섬기는 교회이기를 원합니다. 교파도 초월하고, 종파도 초월하며, 직업과 계층과 지방색을 모두 넘어서기를 원합니다.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며, 누구라도 찾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와싱톤한인교회 삼십오년사>에 보면, 이 정신에 대해 아주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초기에 한 동안 교회 이름에 교단 이름을 넣을 것이냐를 두고 교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일을 전하면서 고 장대욱 장로님은 이렇게 쓰셨습니다.

이렇듯이 감리교다 아니다는 교회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단지 와싱톤한인교회가 지향하는 바는 “주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믿음도 하나”인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었다. 국토가 남북으로 갈리고, 교회는 정통, 비정통, 신신학, 구신학으로 나뉘고 찢기고 있는데, 외지에 나와서까지 그럴 수가 없었다. 이것은 연관된 교단이 누구이든 변함없는 와싱톤한인교회의 자세요 강령이다. 다수 장로교인들이 모여서 감리교 테두리 안에서 교파를 초월하는 위치일 뿐이다. (37쪽)
 
이것은 단순한 바램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우리 교회에는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함께 모여 믿음의 형제요 자매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져 보면, 우리 교회에 오기 전부터 감리교이었던 교우들은 소수입니다. 과거에 장로교회에 다니셨던 분들, 순복음 교회에 다니셨던 분들, 침례 교회에 다니셨던 분들의 수가 더 많습니다. 천주교회에 다니셨던 분들도 계시고, 불자였던 분도 계십니다. 물론, 아무 종교도 믿지 않던 분들이 우리 교회를 통해 믿음 생활을 시작하신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새로 이민 오셔서 우리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로부터 자주 그런 말씀을 듣습니다. “처음에는 감리교회라는 사실을 알고서 주저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들어와 보니 크게 다른 것이 없더라구요. 물론, 제가 과거 교회에서 경험한 것과 다른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저의 고정 관념을 깨뜨려 주고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이런 말씀을 들을 때면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름 값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또한 감리교 정신입니다.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 목사님은 말년에 당신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감리교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술회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감리교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해 염려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그들이 죽어있는 교파로서, 능력은 없고 형식만 요란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붙들었던 교리와 정신과 규칙을 단단히 붙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정신 때문에 감리교회는 전통적으로 가장 열려 있는 교파였습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의 로고를 보면, ‘십자가와 불꽃’(The Cross and the Flame) 옆에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Open Hearts, Open Minds, Open Doors.” 우리 말로 하자면, “열린 마음, 열린 정신, 열린 문”이 됩니다. 교파와 전통과 신학를 두고 가르고 나누고 차별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삼위 일체 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손을 내밀어 연대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고 나가자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존 웨슬리 목사님으로부터 내려온 전통이며, 우리 교회의 이름 ‘와싱톤한인교회’에 담긴 뜻입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의 정신입니다. 복음은 그 어떤 차별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성령께서는 사도들을 흔들어 부단히 선입견과 차별을 뛰어 넘도록 이끄십니다. 첫 사도들은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마리아 사람에게도 은혜를 주시리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선입견을 깨고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나가도록 만든 것은 성령이셨습니다. 사도들은 또한 이방인들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미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베드로를 흔들어 그 벽을 넘어서게 했고, 바울을 몰아세워 유럽 땅으로 건너가게 했습니다. 이처럼, 복음은 누구에게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하며, 교회는 아무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을 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이름에 담긴 의미입니다.

3.

 둘째, 와싱톤한인교회라는 이름은 와싱톤에 있는 한인 교회 중에서 대표적인 교회가 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매우 교만하게 들릴 말입니다. ‘저 목사가 자아도취에 빠진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만일, 제가 “우리 교회는 이 지역의 대표 교회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교만하다는 핀잔을 받아도 마땅하고 자화자찬한다는 빈정거림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와싱톤 지역의 대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조금 달리 생각할 여지가 생깁니다. “무엇으로 대표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까?”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만일, “바른 목회를 하는 것으로써 와싱톤의 대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라고 대답한다면, 이 소망은 결코 비난 받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모든 교회가 이같은 소원을 가지기를 기대하실지 모릅니다.

 

뉴욕의 후러싱제일교회는 뉴욕의 대표 교회라 할 만합니다. 그 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김중언 목사님은 자주 Flagship Church라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군함들이 해전을 치룰 때, 사령관이 탄 배는 깃발을 달고 다른 군함들을 이끕니다. 그 배가 flagship입니다. 우리 말로는 ‘기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Flagship Church 즉 ‘기함 교회’라는 말은 바른 목회를 감당함으로써 길잡이가 되는 교회를 말합니다. Flagship으로 뽑히기 위해서는 규모나 성능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 합니다. 하지만 기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길잡이 역할에 있습니다.

 

바른 교회가 되어 기함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와싱톤의 대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바른 교회가 되려는 노력에 있어서 우리 교회의 지난 59년의 역사는 칭찬 받기에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실수와 잘못이 없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심각한 분열의 아픔도 겪었고, 적지 않은 내홍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향은 언제나 바른 교회가 되는 데 있었습니다. 믿음 앞에서는 상식도, 법도, 규범도 모두 무시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한인 교회의 풍토에서 우리 교회는 바른 교회가 되려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8월, <미주 뉴스앤조이>가 주최하는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를 인도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유학하고 있는 신학생들을 초청하여 신학과 목회에 대해 고민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 때, 한 참석자가 제게 쪽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바르게 목회하면서도 교회가 부흥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쪽지를 받고 제가 받은 감정은  mixed feeling입니다. 부끄러움이 하나였고, 사명감이 다른 하나였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정도로 바른 목회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었지만, 다른 한 편, 우리 교회에게 주어진 소명이 참으로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앞으로 더욱 더 바른 교회로서 자라간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와싱톤의 대표 교회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4.

내년이면 교회 설립 60주년이 됩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60주년 행사 준비 위원회’가 모여, “60년을 감사하며, 100년을 내다보며”(Grateful for the Past 60 Years, Envisioning for the Next 100 Years)라는 표어를 정하고, 여러 가지의 사업과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여러 가지의 기념 사업과 행사를 지난 9월 합동임원회에서 승인했고, 이제 단계별로 추진할 것입니다. 그 사업과 행사들은 표어에 담긴 정신 그대로, 지난 60년 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앞으로 100주년 혹은 100년을 내다 보면서 미래를 위한 기초를 닦는 데에 초점을 둘 것입니다.
60주년 행사 준비 위원회에서는 60주년 기념 사업 두 가지를 결정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업은 우리 교회의 이름에 걸맞는, 아주 의미 깊은 사업입니다.   

 

첫째, 북한 선교를 위한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미국에 사는 이민자들로서 조국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같은 태생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환갑을 맞는 이 시기에 조국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았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이민 교회로서 조국을 위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북한 선교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최근 정세를 보아 알듯, 북한의 개방 혹은 통일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혹은 그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일지는 하나님만 아시는 일일 것입니다만, 분명한 것은 결국 굳게 닫힌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날을 위해 대비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일을 위해 60주년이 되는 2011년부터 우리 교회는 어느 한 주일을 택하여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특별 헌금을 드릴 것입니다. 헌금으로 드려진 돈은 전액 그대로 적립해 두었다가 북한이 개방되거나 통일되는 날이 오면 곧바로 북한에 들어가 교회를 재건하고 기독교 학교를 재건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에 와 있는 탈북자들 가운데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을 찾아내어 훈련시킬 것입니다. 개방 혹은 통일된 북한에 들어가 선교할 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탈북한 분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증거와 선교 사역부에서는 내년부터 이 사업을 중점 사역으로 삼을 것입니다.

 

신학 대학원 시절에 만났던 선배 한 분이 기억납니다. 제가 신학 공부를 시작했던 1981년에 중국은 ‘죽의 장막’ 그대로였습니다. 천안문 사건이 1989년의 일이고, 소련이 붕괴된 것이 1991년이었습니다. 1981년 당시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살던 기숙사에 가끔 와서 말 그대로 ‘기숙’했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선배는 서울에 있는 화교 교회를 다니며 열심히 중국어를 배웠습니다. 중국이 개방되면 중국 선교사로 가기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그 선배는 그 일을 두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믿음의 눈이 어두웠던 저에게는 그 선배가 백일몽을 꾸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서 소련이 해체되고 중국이 개방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저 자신의 믿음 없음에 대해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이같은 경험을 반성해 본다면, 아직 시간이 있다 싶을 때, 북한 선교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북한을 지원하는 선교 활동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만, 개방되거나 통일되었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더욱 열심을 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와 뜻을 기뻐하실 줄로 믿습니다.
 
5.

둘째, 60년을 감사하며 100년을 내다 보면서 이 지역 사회를 위한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약 20년 전부터 이 지역에 청소년 센터 혹은 Community Center를 세워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맥클린 캠퍼스의 협소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1년, 교회 설립 50주년 기념으로 청소년 센터를 짓겠다고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 계획은 네 번째 장기 계획에도 포함되었고, 다섯 번째 장기 계획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 60주년을 맞이하여 그 꿈을 실현하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청소년 센터 혹은 community center를 지어,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교회의 시설 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맥클린 캠퍼스의 공간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교우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협조와 양보로 견디고 있지만, 이대로 두면 곧 질식하게 됩니다. 우리 교회에서 소망을 찾으려고 오는 수 많은 발걸음이 주차 문제와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를 선택하고 정착해 주신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얼마 전, 조영진 감리사께서 예배 중간에 잠시 오셔서 차를 주차하고 VOPC예배에 참석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 때, 제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차하는 광경을 보니, 그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교회 오시는 분들은 정말 상 줘야 겠더만!”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서 3년 전에 매나싸스 캠퍼스를 열었습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 맥클린 캠퍼스를 그대로 지키면서 공간 문제를 해결할 길은 또 다른 캠퍼스를 여는 방법 밖에 없다고 결정해 놓았습니다. 그 결정에 따라 매나싸스에 캠퍼스를 열었다가 작년에 센터빌로 이주했습니다. 그런데 센터빌 캠퍼스도 머지 않아서 미국 교회 건물을 같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자랄 것입니다. 좀 더 넓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더 절실히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교회 설립 60주년 사업 준비 위원회에서는 이 세 가지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길로서 청소년 센터 혹은 community center를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미주 교민 사회의 규모에서 세 번째 혹은 네 번째라고 자랑하는 이 지역에 아직 변변한 청소년 센터 혹은 community center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지난 60년 동안의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하며, 앞으로 100년을 위한 기초를 놓는다는 의미에서, 주중에는 지역 사회에 개방하고 주말에는 교회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건물을 마련하기로 한 것입니다.

 

자라나는 세대가 좋아하고 주차나 시설면에서 불편이 없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맥클린으로 예배 드리러 오는 분들이 대거 센터빌로 옮겨갈 것이고, 맥클린의 시설 문제가 해소될 것입니다. 센터빌 캠퍼스는 새로운 장소에서 원래 비전으로 내세웠던 차세대와 젊은 세대를 위한 목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 건물은 지역 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 공개될 것입니다. 한 편, 맥클린 캠퍼스는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려 영혼을 구하고 키우는 사역을 지속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설 연구 위원회’에서 더 심도 있게 논의하여 여러분에게 알려 드릴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어떻게 마련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일을 맡은 분들이 기도하는 가운데 잘 분별하여 결졍하고 교우 여러분께 동의를 물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교우 여러분의 의견을 여쭙는 과정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교우 여러분께서도 교회의 방향을 이해하시고 함께 꿈을 꾸시며 또한 좋은 제안을 해 주시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6.

몇 년 전, IMF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우리 교회에 나오셨던 오종남 박사께서 우리 교회 이름을 ‘와, 신통한 교회’(Wow, Church of Wonders!)라고 풀이 하셨습니다. 교회 내면을 살펴 보니, 실제로 신통한 구석이 많더라는 겁니다. 물론, 좋은 면만을 보고 칭찬하신 것이겠지만, 정말 그렇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바르게 목회하면서도 성장하는 신통한 교회, 사회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우들이 교회 안에서 아무런 차별 없이 서로 섬기는 신통한 교회, 목회자들이 아무런 권위를 주장하지 않는데도 영적 지도력이 통하는 신통한 교회, 부산하게 소란 피우는 사람도 없고 유별나게 드러나 보이는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 거대한 몸집의 교회가 활력 있게 움직이는 신통한 교회, 요즈음 보기 드문 거룩한 일을 이루는 신통한 교회, 그런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신통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유별난 목회 철학이 아닙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신통’(神通)하는 것입니다. 무당이나 점쟁이는 귀신이 통해서 만들어지지만, 우리에게는 성령이 통해야 합니다. 믿는 사람도 성령의 은총에 사로잡혀 살아야 하고, 교회도 성령의 사로잡혀야 합니다. 그렇게 진리의 성령께서 우리를 사로잡고 우리를 통해 일하실 때, 진짜 신통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사람이 억지로 만들어서 신통해지려고 힘쓴다면 거기에는 별 희망이 없습니다. 창조의 성령께서 우리를 사로잡을 때 진실로 신통한 것이 생깁니다.

 

그것이 초대 교회의 모습입니다. 오늘 읽은 사도행전 2장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예루살렘에는 과거에 전혀 볼 수 없었던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참으로 신통한 일이 그 공동체 안에 가득했습니다. 성령의 은사가 나타나고 온갖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었고, 네 것 내 것 없이 서로를 돌보며 살았습니다. 어떤 차별도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신통한 모습 때문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기도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서로 기도할 때,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강력하게 임재하셨고, 그리하여 신통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금식하며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으며 기도로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교우들이 모두 각자 자신의 믿음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특별히, 수요일 저녁 한 끼를 금식하며 함께 모여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혹은 개인적으로 한 끼 혹은 하루를 금식하며 자신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저와 여러분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성령께 사로잡힐 것입니다. 내가 성령의 능력 안에 사로잡혀 살면, 그 거룩한 생명력이 이웃에게 전염되게 됩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히면, 신통한 일들이 일어나며 또한 신통한 일들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연합감리교회가 금식하며 기도하는 이 거룩한 역사에 참여한다면, 연합감리교회가 다시 부흥하여 이 사회를 변혁시키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설립 59주년을 맞아, “60년을 감사하며 100년을 내다보는” 시점에 와싱톤한인교회의 한 지체가 되신 교우 여러분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기도 운동에 참여하기를 다시 한 번 청합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움을 얻고 능력을 얻을 것입니다. 교회적으로 와싱톤 지역의 대표 교회로서 그 사명을 능히 감당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교회가 살아나고, 교회로 인해 여러분이 은총을 입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
저희가 주님의 거룩한 몸의 지체라니요!
저희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오, 주님,
저희를 붙드시어
성령의 충만함을 사모하게 하시며
성령의 충만함을 힘입게 하소서.
그리하여
신통한 성도,
신통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
60년을 감사하며 100년을 내다보는 와싱톤한인교회가
이름의 뜻 그대로
이 지역의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게 하시고
바른 목회로서
기함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소서.
오직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속회 자료> 2010년10월 3일 설교
“침묵 깨기”(Breaking the Silence)

1.    찬송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243장
2.    한 사람이 대표로 기도합니다.
3.    사도행전 2:42-47을 읽습니다. 초대 교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십시오. (10분)
4.    말씀의 나눔 (한 질문에 대해 15분 정도를 할애하십시오. 전체 나눔 시간이 90분을 넘지 않게 하십시오.)

1)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한 가지씩만 나누어 보십시오.
2)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면서 받은 은혜와 축복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 가지씩만 나누어 보십시오.
3)    ‘60년을 감사하며 100년을 내다보며’ 준비한 두 가지 사업(북한 선교와 청소년 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어떻게 참여할 것입니까?

5.    중보기도

1)    캐머러 감독님과 버지니아 연회의 천 이백 교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전도에 대한 무거운 침묵이 깨어지도록 기도합시다.
2)    와싱톤한인교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신앙적 모험을 감행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십시오.
3)    60주년 기념 사업 두 가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6.    찬송을 부르며 헌금을 드립니다: 246장
7. 광고 후 주기도문을 드림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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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행전 신통한 교회(Church of Wonders) 행2:42-47  김영봉 목사  2012-03-05 4672
6516 누가복음 구원의 기회 눅16:27-31  강종수 목사  2012-03-04 2150
6515 빌립보서 침묵 깨기(Breaking the Silence) 빌1:20-21  김영봉 목사  2012-03-03 2383
6514 사무엘상 거룩한 바람이 분다 (The Holy Wind Is Blowing) 삼상7:1-6  김영봉 목사  2012-03-03 2326
6513 시편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악몽(When American Dream Becomes Nightmare) 시85:8-13  김영봉 목사  2012-03-03 1996
6512 마태복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Ways To Hear God’s Voice) [1] 마26:36-46  김영봉 목사  2012-03-03 2958
6511 요한복음 이적을 좇는 믿음(Miracle-Seeking Faith) 요2:23-25  김영봉 목사  2012-03-03 2098
6510 사무엘상 하나님의 손은 부드럽다 (God’s Soft Touch) 삼상3:1-9  김영봉 목사  2012-03-01 2627
6509 사무엘하 좋은 언행심사 삼하14:1-11  최장환 목사  2012-02-29 6451
6508 사무엘상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자 삼상26:1-16  최장환 목사  2012-02-29 5783
6507 시편 누가 복 있는 자인가? 시1편  박신 목사  2012-02-28 2504
6506 요한일서 종말론적 신앙이란? 요일3:2-3  박신 목사  2012-02-28 2817
6505 누가복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말라. 눅22:60-62  박신 목사  2012-02-28 2038
6504 다니엘 누가 누구의 입을 봉하는가? 단6:17  박신 목사  2012-02-28 1857
6503 누가복음 진짜로 오직 예수인가? 눅22:60-62  박신 목사  2012-02-28 2143
6502 누가복음 매일 사단에게 속아 넘어가는 신자들 눅22:60-62  박신 목사  2012-02-28 2383
6501 이사야 일기장의 최후 운명 사55:6-9  박신 목사  2012-02-28 2359
6500 갈라디아 하나님의 유업을 받고 있는가? 갈4:1-7  박신 목사  2012-02-28 2105
6499 고린도후 영원히 보이는 것 고후4:16-18  강종수 목사  2012-02-26 2116
6498 로마서 불신 가족들이 복음을 듣게 하라 롬10:13-14  김남준 목사  2012-02-26 2507
6497 마가복음 이혼을 생각하는 그대에게 막10:6-9  김남준 목사  2012-02-26 2190
6496 로마서 가족 전도- 골수에 사무친 소원 롬8:1-3  김남준 목사  2012-02-26 2465
6495 에배소서 네 남편에게 복종하라 엡5:22-24  김남준 목사  2012-02-26 2891
6494 잠언 가정의 화목 잠17:1  김남준 목사  2012-02-26 2979
6493 창세기 네 형제와 입맞추라 창33:3-4  김남준 목사  2012-02-24 2158
6492 사무엘하 내 아들아! 아들아! 삼하18:33  김남준 목사  2012-02-24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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