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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민12: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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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이정원 목사 |
참고 : | 참사랑교회 http://charmsarang.onmam.com/ |
지도자들의 불평(Ⅰ) - 모세의 온유함
민12:1-16
2002.2.19
‘목사를 비난하면 벌을 받는다.’ 당신은 이 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심스럽게 말해서 이 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자주 남용되어 왔습니다. 간혹 비난을 당하는 지도자들 중에서 본문을 들어서 자기들의 권위를 변호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본문에 대하여 일부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이 지도자를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문에 나오는 지도자는 무고하게 비난을 받았던 모세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적인 지도자를 함부로 비난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지도자가 무책임하고 정직하지 못하게 본문을 이용하는 것 역시 위험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도자들 가운데 나타난 불평
위풍당당하고 아름다운 이스라엘을 단숨에 비굴하고 비참하고 부끄럽게 만들어버렸던 불신앙적인 불평과 원망은 섞여 사는 무리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원망과 불평은 급기야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퍼졌으며, 심지어는 하나님의 사람 모세까지도 넘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신앙적인 원망과 불평이 이제 지도자들 가운데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불신앙적인 원망과 불평은 전염성이 강하며 뿌리가 깊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비참하고 부끄럽게 만들며 망하게 합니다. 우리는 불신앙적인 원망과 불평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중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의 누나이며 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난한 것은 모세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1절) 모세가 취한 이방 여인이 누구인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디안을 구스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사실을 들어서, 모세가 취한 구스 여자는 미디안 여인 십보라를 가리킨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십보라가 죽고 난 후 모세가 실제로 구스 여인을 취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라도 별 차이는 없습니다. 두 경우 모두 모세가 이방 여인과 결혼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십보라를 두고 비난한 것이라면 그 비난은 더 악질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십보라는 모세가 바로를 피하여 미디안 광야로 피신했을 때 결혼했던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미리암은 하나님 백성의 지도자인 모세가 이처럼 이방 여인을 취해서야 되겠느냐고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미리암의 비난에 아론이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비난은 모세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한 것을 겨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비겁하게도 불평의 본질적인 면을 감추고 대수롭지 않은 일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불평을 했던 것입니다.
2절을 보면 그들이 진정으로 노리고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2절) 미리암의 말은 이런 뜻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그런데 모세만 이렇게 특별한 권위를 갖는 것은 부당하다.’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가지고 있던 권위를 자기들도 가져야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권위에 대하여 도전해 왔던 것입니다.
자기들의 처지를 알지 못함
미리암은 이스라엘 여성을 대표할 만한 여선지자였고, 아론은 백성의 어른으로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도 크고 귀한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리암과 모세는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세의 권위는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를 부르시고 그를 하나님과 백성의 중보자로 삼으신 데서 나온 권위였습니다. 그러나 미리암과 아론의 권위는 모세의 지도력과 출애굽의 과정에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즉 모세의 권위에서 파생된 권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 주신 특권과 위치를 영광스럽게 생각하기는커녕, 지금 주제넘게 모세의 권위에 도전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조력자요 동역자로 세우신 사람들이 지금 모세를 비난하면서 그의 권위를 빼앗으려 한 것입니다. 이일은 곧 모세에게 권위를 주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친히 개입해 오신 하나님
미리암과 아론은 심히 부당하게도 모세를 비난하며 몰아붙이면서 모세의 권위에 도전해왔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미리암과 아론의 비난에 아무런 변명이나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며, 결국은 모세가 밀려나고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의 위치를 대신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사람의 계산대로라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계셨으며, 미리암과 아론의 속마음을 아셨고, 모세의 처지를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공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 모세의 일에 직접 개입하셔서 판결을 하시고,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며 확고하게 해 주셨습니다. 모세는 가만히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이 일을 처리하셨던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 모세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난하며 공격했을 때 모세는 그들과 다투지 않았으며, 아무런 변명이나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얼마나 온유한 사람인가를 보여 줍니다. 성경은 이러한 모세에 대해서 그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뛰어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그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3절) 그는 온유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7하)
모세가 얼마나 온유한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그는 광야에서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습니다. 광야의 삭막하고 황량한 악조건에서 백성을 인도하고 다스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여건 가운데 있다 해도, 많은 사람들을 통솔하는 일은 어렵고 때때로 불평을 사곤 합니다. 그런데 모세는 광야의 악조건에서 40년 동안이나 패역한 백성을 인도했습니다.
또 모세는 이 40년 동안 절대적인 권위를 가졌으나, 한 번도 그 권위를 남용하거나 자신을 위하여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은 연약한 자임을 고백하면서 하나님만이 진정한 통치자이심을 잊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하나님을 기억하며 바라보는 것이 모세가 온유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그 결과 모세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고, 참으로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온유한 사람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온유한 사람이 복이 있으며,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온유는 ‘성령의 열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변호해 주심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자 하나님께서 친히 강림하사 이 세 사람을 부르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세 사람이 나아가매”(4절) 이 장면은 하나님께서 재판장의 자리에 앉으시고 죄인들을 심판하시려고 소환하시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셨으며, 미리암과 아론의 속마음을 감찰하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왜 모세를 공격했는지 하나님께서는 다 알고 계셨습니다.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는 먼저 모세를 변호하시는 일부터 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5-8절)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면, 모세는 여느 다른 선지자들과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선지자들에게 이상이나 꿈을 통하여 말씀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모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된 종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는 은밀한 말로 하지 않으시고 대면해서 명백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세는 하나님의 형상을 보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러한 하나님의 종 모세를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암과 아론이 당신의 충성된 종 모세 비방하는 것을 참고 보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너희들이 감히 내 종 이 모세를 비방한단 말이냐?”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하나님께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비방하는 미리암과 아론에게 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주신 권위는 미리암과 아론에게 주신 것과는 차원이 다른 독특하고도 높은 권위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권위를 모세에게 주셔서 그로 하여금 하나님을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하며,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중보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 지위는 너무나도 영광스럽고 고귀한 것이어서, 미리암과 아론이 받은 지위와 권위는 거기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보자를 비난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비난을 당하는 자신의 종 모세를 위하여 친히 개입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범죄에 대하여 엄하게 벌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나병이 걸렸는지라”(9-10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모세의 온유함을 보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온유하고 충성된 하나님의 종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온유한 자를 사랑하시고 기뻐하십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기를 위하여 변명하거나 싸우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그 일을 해 주십니다. 그래서 온유한 사람은 가장 약하게 보이나 실상은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을 받고도 모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온유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온유한 종 모세를 위해 친히 강림하셔서 당신의 종을 비방했던 미리암을 심판하셨습니다.
유명한 강해 설교가 데니스 레인은 온유한 사람을 가리켜 ‘거인의 손 안에 있는 갓난 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갓난아이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거인의 손에 있다면 아무도 그를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스스로는 가장 연약하고 힘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 안에 있기 때문에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온유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온유란 나는 오직 소망 없는 죄인일 뿐이며, 나 스스로는 아무 힘도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온유는 자신의 죄악된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기의 무가치함을 깨닫는 것이며, 그래서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는 줄 알고 은혜와 긍휼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온유한 사람은 오직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의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유한 사람에게서 자아가 죽어 부드럽고 친절하며, 심지어는 연약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을 내세우거나 교만하지 않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자기의 목적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이와 같이 자기주장, 자기이익, 자기 합리화, 자기연민, 자존심 등을 끝장 내버린 사람입니다.
그러나 온유한 사람은 전능하신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기 때문에 사실 가장 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과 타인에게 행하시는 모든 일들을 보면서 감사하며 놀라워합니다. 온유한 사람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손에 의탁하고 안심하며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의 품 안에서 평안하고 담대하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의 비난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던 모세였지만, 애굽의 절대군주 바로 앞에서는 한없이 강하고 담대했습니다. 그는 담대하고 흔들림 없이 바로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며 싸웠습니다. 모세에게 바로를 굴복시킬 힘이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바로와 맞섰던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분노해서 날뛰는 애굽의 절대군주를 굴복시켰습니다. 온유한 사람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강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크게 두 가지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종, 지도자를 비방하거나 대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며,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온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과 세상에 대하여 죽은 사람이며,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유한 사람을 가장 기뻐하시고 그를 위해 친히 싸워주십니다. 그러므로 온유한 사람은 가장 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온유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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