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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숙성시키십시오

갈라디아 이한규 목사............... 조회 수 1863 추천 수 0 2012.03.16 12: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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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갈1:11-17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갈라디아서(4) 체험을 숙성시키십시오 (갈라디아서 1장 11-17절)

 

< 옛날로 돌아가지 마십시오 >

 사도 바울은 6-9절에서 ‘다른 복음’을 무섭게 질책하면서 ‘진짜 복음’을 말합니다(11-12절). 다른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구원에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진짜 복음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행위를 중시하는 인본적인 속성으로 인해 자유를 버리고 옛 속박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사도 바울은 답답한 심정으로 “다른 복음은 없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란 소설에서 갈매기 조나단 시걸은 그를 따르는 갈매기에게 가르칩니다. “나는 것은 우리의 자유다. 그 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버리라.” 그러자 한 갈매기가 질문합니다. “그러면 법과 질서도 버려야 합니까?” 그때 조나단이 대답합니다. “참된 법은 참된 자유로 인도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자신에게 영적인 날개가 달려 있지만 새장 안의 삶을 원하고 창공을 날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처럼 다시 옛날의 율법적인 행위에 깊이 속박되어 사는 것이 복음을 받았다가 다른 복음에 빠지는 모습입니다. 성도는 예수님 안에서 대 자유를 얻었음을 잊지 말고 ‘구원을 위해서’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로서’ 행위를 보여주십시오. 그처럼 복음을 받았다가 다른 복음에 빠지지 말고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나게 하십시오.

< 체험을 숙성시키십시오 >

 그렇게 참된 복음에 대해 말한 후 사도 바울은 은혜의 중요성을 자기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서 간증합니다(13-15절). 그리고 하나님이 은혜로 자신을 불러 이방에 십자가의 복음을 전파하는 소명을 주시자 그는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그 부르심에 즉각 응답했습니다(16절). 얼마나 놀라운 열정입니까? 그 열정을 보면 곧바로 무언가 큰일을 벌일 것 같지만 그는 마음속의 뜨거운 열정을 바로 표출하지 않고 대신에 그 열정을 자신이 쓰임 받기에 합당한 존재로 다듬는 원료로 활용했습니다.

 어떻게 했습니까? 수도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잠시 아라비아와 다메섹에서 은거해서 ‘아라비아 광야 신학교 3년의 가건’을 가집니다(17절). 얼마나 인간적인 감정과 생각을 초월하는 바람직한 행동입니까? 하나님의 일을 오래도록 잘 감당하려면 먼저 깊이 있는 내면을 가지려고 준비하십시오. 잠깐 뜨거운 것으로 자기가 제일 은혜 받은 사람처럼 나서서 좌충우돌하듯이 신앙생활을 하면 덕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교 때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가 3학년 여름방학 때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개학해서 보니까 그가 신앙생활한지 2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전도자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열정만 가지고 전도하니까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많이 연출했습니다. 심지어는 도서관 안에서도 큰 소리로 전도했습니다. 그게 될 말입니까? 뜨거움은 있었지만 균형과 지혜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 뜨거움은 약 6개월쯤 지나자 시들해졌고 대학 졸업 후에는 한 동안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에게 사도 바울이 가졌던 아라비아 광야의 기간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열정은 좋지만 균형을 잃으면 안 됩니다. 열정을 뒷받침할만한 준비를 하면 하나님의 일을 오래도록 더욱 잘 할 수 있습니다. 깊이가 없고 열정만 있는 종교모험가가 되지 마십시오. 모험도 필요하지만 그 모험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안 됩니다. 그래서 체험만 있으면 안 되고 체험을 다듬는 아라비아 3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체험을 아라비아의 3년 기간에 숙성시켰기에 지금의 바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처럼 체험을 성경 말씀에 비추어 신학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신앙과 신학이 다 중요합니다. 신앙이 있다고 신학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말씀 중심적인 삶이란 방대한 성경에서 지엽적인 어떤 한 구절의 말씀을 잘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태도를 가지면 얼마든지 성경을 자기 태도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삼을 위험성도 많습니다.

 자신의 신앙체험을 성경 말씀에 비추어보는 개인적인 숙성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이 없는 체험신앙은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리는 갈대신앙이나 하찮은 졸병신앙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체험을 숙성시키는 과정인 아라비아 광야의 3년을 통해 신앙과 신학을 겸비하고, 은혜와 진리를 겸비하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겸비해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성도가 되십시오. 축복을 받기 전에 영혼의 흔들림을 제거해야 그 축복이 삶 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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