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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도토리 껍질
도토리 뚜껑 열렸다
알맹이는 어디로 가고
빈 모자만 발길에 채이는가
밟히든 채이든
할 일 다했다는 듯
도토리 뚜껑은 여유롭구나
내 마지막도
저렇게 다 주어버리고
텅 비면 좋겠네.
ⓒ최용우 2012.3. 15
월간<꿈토리>2012년 4월(통권5호)
시작노트 - 도토리에 관련된 시를 쓰기 위해 좀 더 자주 도토리나무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도토리가 아니라 마치 어머니의 자궁같기도 하고 빈 둥지 같기도 한 동그란 도토리모자입니다.
도토리는 다람쥐가 가져갔을까 사람이 가져갔을까? 모자인지 뚜껑인지 그동안 도토리가 자리를 잡고 자랐던 빈 껍데기가 발길에 채입니다. 도토리가 들어앉아 있을 땐 움켜잡고 있더니 떠나 보낸 후에는 이제 할 일 다했다는 듯 그냥 툭 떨어져 땅바닥에 뒹굽니다. 자식들을 위해 제 한 몸 아낌없이 희생하는 부모님들도 나중에는 마치 저 도토리 뚜껑 같을 것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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