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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가 확실한 설교만 올릴 수 있습니다. |
성경본문 : | 크리스천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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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이윤재 목사 |
참고 :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42803 |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하고, 또 흔한 척도는 무엇일까. 옳고 그름의 당위성을 떠나 현실적으로 그것이 설교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드물 것 같다. 목회자는 오직 설교로 말하고 설교로만 규정된다는 주장도 있으니, 이것에 기대자면 설교는 목회의 처음이자 끝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기획 인터뷰 ‘설교를 말하다’를 통해 설교라는, 그 끝없고 오묘한 세계를 엿본다.
▲이윤재 목사는 지난 7월 금식기도 중에 故 이중표 목사가 가장 좋아했던 구절인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매주일 이 구절을 강해 중이다. ⓒ크리스천투데이 DB |
분당 한신교회 이윤재 목사는 요즘 말씀에 젖어 산다. 물론 늘 그랬지만, 성경 ‘갈라디아서’로 강해설교를 하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그는 지난 8월부터 매주일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설교해오고 있다. 이 목사의 영적 아버지이자 ‘별세목회’의 창시자, 故 이중표 목사가 일평생 가슴에 새겼던 구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삶으로 살아내려는 끝없는 몸부림 속에서 이윤재 목사는 비로소 ‘거지(巨知)’(故 이중표 목사의 호)의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지난 7월, 금식기도의 한 가운데서.
“이 구절의 의미를 꼭 깨닫고 싶었어요. 별세목회의 핵심이자, 기독교 메시지의 본질이기도 한 이 구절을 말이죠. 절실했습니다. 그만큼 그 의미를 깨닫고 받은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어요. 여기에 복음의 핵심이 있었고 성경 전체가 마치 하나로 합쳐진 것 같았죠. ‘원 이즈 포 올, 올 이즈 포 원’(One is for all, all is for one). 이 말처럼요.”
이 목사와는, 사실 구면이었다. 그의 목회와 인생을 주제로 지난해 가을 처음 만났다. 그는 그 때도 말을 참 잘 했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할지 아는 사람이었다. 질문이 끝나면 바로 핵심을 짚어 말했고, 예화는 적절하면서도 위트가 있었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기억이 있다. 설교 역시 이 두 단어로 요약되지 않을까. ‘무엇을, 어떻게’. 그를 다시 찾은 이유다.
-지난 몇 주 간, 갈라디아서를 설교하고 계십니다. 강해설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본문이 정해져있고 흘러가는 주제와 맥이 있으니, 설교자 입장에선 오랫동안 집중해서 설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어떤 흐름이 있다는 건, 신앙의 성숙이라는 차원에서 설교자에게나 성도들에게 모두 유익한 것 같아요. 설교문을 모아 책으로 펴낼 수 있다는 점도 좋구요.”
-처음 예배에 참석해 설교를 듣는 새 신자 입장에선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은 항아리에 있을 때도 물이지만 컵에 담겼을 때도 물이죠.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설교의 형태가 어떻든, 복음의 메시지는 성령의 능력을 타고 한 영혼에게 전달됩니다.”
-목회에 있어 설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설교가 중요하긴 하나 인간이 선포하는 말씀만이 목회의 전부가 아니기에 과대평가해선 안 되고, 그렇다고 설교가 예배 순서 중 하나라고만 보기엔 그 영향력이 대단하므로 과소평가해도 안 되는 것이죠. 중요한 건 설교를 통해 얼마나 성령의 임재와 감동이 전해지는가에 있지 않을까요.”
-설교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네요.
“스위스 제네바에 간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과거 칼빈이 설교했다는 교회에 들른 적이 있는데, 설교 단상이 굉장히 높은 곳에 있더군요. 지금과는 많이 달랐죠. 뭐랄까, 굉장히 권위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때 누군가 제게 그랬어요. 당시에는 설교를 ‘프로클레임’(Proclaim)이라고 했다고. 뜯어보면 프로(Pro), 앞으로 나아가 클레임(Claim), 주장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설교는 그 어떤 에세이나, 권유의 글이 아닌 선포 그 자체입니다. 그렇기에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해요. 대단한 일을 하는 거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해요. 고민 없이 나오는 입바른 웅변은, 달변은 될 수 있어도 감동을 주진 못합니다. 어떤 본문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해 전달할지 고민하고,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을 고민하고 또 그리스도가 아닌 내 욕심대로 다른 걸 전하려는 유혹을 고민하고…. 때론 내가 전한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 괴로워도 하면서.”
▲이 목사는 좋은 설교를 위해선 설교자가 부단히 노력하며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대를 읽기 위해 일주일에 신간 5~6권을 읽고, 설교원고는 사전에 외워 실제 설교 때는 원고를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
-설교에 반드시 담겨야 할 건 무엇인가요.
“케리그마(kerygma)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복음, 그 자체의 메시지…, 치열한 삶을 살다 온 성도들에게 본질이 아닌 다른 걸 말할 여유는 없습니다. 그건 시간낭비에요.”
-물론, 그걸 전하는 방식도 중요하겠죠.
“그럼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선 철저히 성도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그 방법에는 설교자들마다 고유의 방식이 있으니 고정된 원칙은 없다고 봐야죠. 다만 표현은 현대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 하지만, 설교의 스피치적 측면에선 묵은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입니다. 포도주, 즉 메시지는 오래 묵상하며 깊은 맛을 내되 표현방식은 현대인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최신의 것을 선택해야 해요.”
-그러자면 설교자는 늘 시대를 읽어야겠군요.
“네. 전 주로 독서에서 그것을 얻습니다. 일주일에 5~6권의 신간 서적을 읽어요. 새로 나온 책에는 현대인들의 관심과 문화가 담겼기 때문이죠. 그래서 매주 월요일은 꼭 서점에 가요. 해외에 갈 일이 있거나 멀리 여행을 갈 때도 항상 책은 챙깁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중요한 부분은 따로 정리를 해둬요. 그래서 설교를 준비할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인용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그것에서 설교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한국교회 설교가 단순히 윤리적 차원이라며 비판 받기도 합니다.
“윤리적이기만 한 설교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죠. 그런 건 꼭 목회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윤리적인 강조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교회의 윤리적인 면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시대엔 말이죠. 복음적 메시지와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합니다.
세계적 영성 신학자이자 유명 작가이기도 한 리처드 포스터는 ‘은혜는 훈련으로, 훈련은 은혜로’라고 했는데, 설교자가 꼭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은혜 받은 그리스도인은 신앙적 훈련을 감수하지만, 그러한 훈련이 자칫 율법주의로 빠지면 다시 은혜가 필요하고 이 은혜는 또 더욱 철저한 훈련으로 이어지고…. 그렇기에 설교엔 이 두 가지가 모두 담겨야죠.”
-설교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나요.
“설교 원고를 쓰지만 실제 설교 때 그것을 보지 않아요. 단상에선 오직 성경책 하나뿐이죠. 원고를 보면서 설교하면 원고에 눈을 두기에 정작 성도들과 아이컨텍(Eye contact)을 할 수 없고 게다가 성도들에게 목회자가 원고에만 의존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고 없이 설교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부단히 노력해야 하고 그야말로 원고를 달달 외울 정도가 돼야죠. 하지만 그만큼 장점도 많습니다. 역동적인 설교를 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주시는 성령의 영감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주일에 여러 번 설교하면서도 매번 강조점이 다르고 성도들이 받는 느낌도 다르죠.”
-지금의 설교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습니까.
“다 그렇듯이 저 또한 신학교를 나오고 목회 경험을 쌓는 동안 무수히 설교를 듣고 따라하는 과정을 거쳤죠. 조금 더 잘하려고 하고 매번 최선을 다하려 애쓰다가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만큼 늘었구나 하고 깨달아요. 하나님의 은혜죠.”
-마지막으로 설교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장을 위해 설교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건 가장 큰 설교의 적이에요.”
이윤재 목사는
전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교(신학사),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조직신학, 신학 석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조직신학, 목회학 석사)을 나왔다.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성서역사학과 영성신학을 공부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주 희년교회와 서울 능동교회에서 담임 목회자직을 수행한 바 있다. 「별세와 한국교회」(쿰란) 「별세와 부흥」(쿰란) 「변화」(쿰란) 등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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