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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0】두고두고 우려먹을 일
바야흐로 선거철이기는 선거철인가 봅니다. 오후에 금강변으로 운동하러 어슬렁거리면서 가는데 행복도시건설청 정문 앞에 까만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어서 먼일인가 다가가 보았습니다. 노란점퍼를 입은 어느 당 사람들이 수두룩하게 모여 있었고, 언론을 통해 하도 봐서 얼굴이 익숙한 이해찬씨가 우리동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무총리까지 하신 나름 유명한 분이 지금 내 눈앞 10미터 지점에 있다니 얼른 핸드폰을 꺼내 인증샷 한 장 찍었습니다. 한 참을 서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다가 그냥 뻔한 이야기라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금강변으로 운동하러 갔습니다.
정말 오래 전에 경기도 의왕시에 살 때, 내 눈앞 10미터 지점에서 김대중씨가 무슨 기자회견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카메라가 달린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한 참 나중에 그분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나는 대통령이 있는 10미터 앞까지 가본 사람이야." 하고 몇 번이나 우려먹었었는데...
사람의 앞일이란 모르는 것이니까 혹, 오늘 내 눈앞 10미터 지점에 서 있던 저분이 나중에 대통령이라도 된다면, 또 우려먹을 이야기 꺼리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네요.^^ 이번에는 인증사진까지 찍었으니... 크흐~! ⓒ최용우 201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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