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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2】맑은 눈으로 살고 싶다
어제 사온 양파 한 뭉탱이가 냉장고 앞에 있는데 밝은이가 양파를 찾아 창고에서부터 베란다 부엌 거실까지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빠 혹시 양파 못보셨어요?"
"저기 냉장고 앞에 있잖아!"
"어? 여기 있었는데 왜 내 눈에는 안보였지? 아빠 내 눈이 이상한가봐요."
다 같은 눈이로되 왜 어떤 사람 눈에는 보이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지금 내 눈이 본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히 있으되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 것이 지금 내 앞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말해주기 전에는 그것이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내가 봤다' '내가 다 안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사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내 눈을 너무 믿으면 안됩니다. ⓒ최용우 201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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