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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매일경제신문
【쑥티일기63】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대평 5일장은 날짜 중에 2와 7이 들어가는 날 장이 섭니다. 27일인 어제 장날에는 난리가 났지요. 처음에는 국회의원 후보 사모님들이 먼저 와서 장터를 돌더니 나중에는 4명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전부 장터에 동원되어 뱅뱅 돌면서 인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거기다가 시장후보 3명에 교육감 후보 5명에, 세종시가 전국적으로 최고의 관심지역인지라 그걸 취재하는 기자들은 또 얼마나 많이 따라다니는지 조그만 장터가 오랜만에 시끌벅적 제법 장터 같았습니다.
시장 입구에 앉아서 잡화를 파는 할머니는 얼마나 악수를 많이 했는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답니다. 악수하는 사람마다 "찍어드려야지요. 오마.. 사람이 인정이 인는 것인디 악수까지 핸는디 찍어드리께요. 인상이 참 좋은 양반이네"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투표용지에 빈칸 없이 죄다 도장을 찍을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시골에서는 5일장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니 당연히 후보들도 시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겠지요. 감나무 대추나무 묘목을 파는 나이많은 할아버지는 "니미~ 옛날에는 막걸리도 한잔씩 돌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머여. 커피 한잔도 없어. 에잇 재미없어" 하고 인상을 쓰십니다. 평상시에도 장터가 이렇게 활기를 띠면 얼마나 좋아... ⓒ최용우 20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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