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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66】선배
밝은이(중2)가 다니는 금호중학교는 면소재지에서 한 참 떨어진 외딴곳에 있습니다. 걸어다니기에는 애매한 거리라서 버스를 타고 다닙니다.
그런데, 세종시 첫마을에 중학교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최첨단 시설에 연일 언론에 소개가 되고있는 새 학교입니다. 그걸 보고 밝은이가 가까운 곳에 있는 새 학교로 전학시켜주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새 학교는 건물은 좋을지 몰라도 역사가 없어. 그 말은 선배가 없다는 뜻이야. 너 선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 아빠가 이번에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 선거에 나온 후보들 선거벽보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왔거든. 그런데 금남초등학교 출신이 세 명, 금호중학교 출신이 두 명이나 되더라. 이야.. 너네 선배들 똑똑이들 많다. 좋지 않냐?"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학교가 너무 멀어요."
"80년(초) 60년(중) 오래된 역사와 전통은 어디 가는게 아니야. 후보들 공약을 잘 읽어보니까 너네 학교도 세종시 안에 최첨단 시설로 지어서 옮겨준데.."
"아이 참... 그러면 뭐해요. 제가 졸업한 뒤에나 옮기겠지요..후배들은 좋겠네." ⓒ최용우 2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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