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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자리에 따라 왼쪽에 앉으면 '좌파, 오른쪽에 앉으면 우파'가 되는데 우리나라 국회의석은 반대로 되어 있다.)
【쑥티일기73】국회의원 선거 복기
국회의원 선거 기간에는 조심스러워 할 수 없었던 말,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대충 정리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서 변화를 원하지만, 어느 정도 먹고 살 걱정 없게 되면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은 '못살겠다 바꿔보자' 하는 구호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좋은데, 이걸 바꾸게 하려면 스티븐 잡스 같은 마술을 부려서 전혀 새로운 혁신제품을 만들던가, 삼성 겐넉시공책처럼 아주 빵빵한 사양으로 유혹해야 겨우 바꾼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복기해 보면 야당의 단골 매뉴인 '정권 심판'구호를 외치는 말만 있었지 심판한 다음에는? '다음'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심판을 해서라도 바꾸고 싶을만한 매력적인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여당은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경상도 60석을 기본으로 가지고 시작합니다. 이런 불공평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야당은 여당보다 몇 배는 더 치밀한 선거전략을 짜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금부터 질치부심하여 세상에 없는 '새로운 혁신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연말 대통령선거에서도 별 재미를 못 볼 것입니다.
여당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들은 능력 이상으로 잘하고 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선거 전문가들입니다. ⓒ최용우 201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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