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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cafe.daum.net/pg-sori/Ao3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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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답게 살라고? - 이현주 목사님
“너는 너다. 누구 다른 사람처럼 살려 하지 말고 너답게 살아라.”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지요? 저도 이런 말 많이 했어요. 아마 앞으로도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누구를 본받아 그이처럼 살려고 애쓰는 데 인생의 보람과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바울로 선생도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말씀하신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 너답게 살라는 말과 누구를 본받아 살라는 말을 함께 해야 하는데, 이게 꼭 일구이언(一口二言)처럼 들린단 말입니다. 일구이언처럼 들리는 게 아니라 일구이언이죠, 뭐.
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상반되는 듯한 이 두 마디 말을, 이쪽 아니면 저쪽인 일구이언이 아니라, 이쪽이면서 저쪽인 일구이언으로 삼는 데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나는 나니까 나답게 살면서 동시에 내가 존경하는 누구처럼 살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비결을 “본받다”는 말에서 찾습니다.
본(本)은, 나무로 말하면 뿌리처럼, 거죽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드러나 보이는 부분들(줄기, 가지, 잎, 꽃 따위)을 있게 하는 무엇입니다.
그러니 내가 예수를 본받는다는 것은 그분의 드러난 모습이나 행적을 그대로 따라서 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분으로 하여금 그런 모습으로 그렇게 사시도록 한 감추어져 있는 무엇을 가지고 그것으로 살아간다는 말이지요. 내가 바울로 선생을 본받으려면 그분처럼 떠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할 게 아니라, 그로 하여금 그렇게 살도록 한 무엇을 찾아서 그것으로 살고자 애쓸 일입니다.
사실, “너답게 살라.”고 말합니다만, 자기답게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저 생긴 대로 사는 거예요. 저 생긴 대로 살지 않을 무슨 방도가 없잖습니까?
그러니 “너답게 살라”는 말은 사실 안 해도 되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누구를 본받아 살겠다면서 그의 행적과 외모를 그대로 흉내 내려는 헛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지 말고, 이왕 누구를 본받으려면 제대로 본(本)받으라는 뜻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거지요.
오늘도 저는 저답게 제 방식으로 스승 예수를 본받아 살아보겠습니다. 아마도 저와 똑같은 모양으로 예수를 본받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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