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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81】홈페이지가 거의 다 없어졌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인터넷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순수 홈페이지가 거의 다 사라지고 거대 포털에서 무료로 주는 블러그와 카페만 남았습니다. 몇 개의 포털 사이트가 개인 홈페이지들을 모두 빨아들여버린 것입니다.
전에는 나모나 드림위버같은 프로그램으로 개인이 만든 홈페이지가 많았습니다. 모양이나 표현방식도 굉장히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는데, 홈페이지에 불법광고를 올려대는 엄청난 양의 로봇들 때문에 견뎌낼 수가 없었고, 홈페이지를 관리하는데 제법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법 로봇광고도 막아주고 '무료'로 유혹하는 포털에 별 망설임 없이 다 넘어가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고도의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카페나 불러그에 올리는 글들은 누군가에 의해 '관리 통제'가 가능합니다. 만약 어떤 이슈가 불거졌을 때, 정치 권력자의 한마디로 특정 사건에 관련된 게시물이 인터넷 세상에서 통째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카페나 블러그가 굉장히 사용하기에 편리하기는 하지만, 글을 올리는 순간 그 글은 내 글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의 글이 됩니다.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글로 그런 내용이 있어요.) 또 카페나 블러그가 민감한 일에 휘말릴 경우 언제 통째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약관을 자세히 읽어보세요) 오랫동안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든 카페나 블러그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블러그나 카페의 자료를 미리 백업 받아 놓고 싶지요? 백업 안 해줍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도도 모르게 인터넷에 쓰는 나의 생각과 사상과 의견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관리 감시 통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헌법에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는 것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으로 대통령이 된 이후에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쪽에서 암암리에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의도는 거의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깨닫고 인식할 때 쯤에는 앗차! 하고 후회할 것입니다. ⓒ최용우 201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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