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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88】햇볕따스한 양지쪽에
뒷산 일출봉까지 왕복 5km거리입니다. 작정하고 뛰어 올라갔다가 뛰어 내려오면 1시간 걸리고, 아내와 함께 노닥거리며 다녀오면 2시간 걸립니다. 지금까지 가장 빨리 다녀온 기록은 49분입니다.(아...남자들의 이 승부근성은 정말 못 말려) 한동안 기록을 단축한다고 열심히 뛰어 다녔지만, 나무 뿌리에 걸려 피를 본 뒤로는 그만 두었습니다.
시간에 신경 쓰지 않고 여유가 있으니 숲이 보이고 산마루가 보이고 하늘에 구름이 보이고 운동기구가 보입니다. 한번씩 훌라후푸도 돌려보고, 사람 몸을 거꾸로 뒤집어주는 기구에 매달려 몸을 한번 뒤집어 보기도 하고 역기도 들어봅니다.
나무 그늘 나무의자에 앉아 세상을 보니, 오월의 세상은 온통 맑은 수액이 흐르고, 향기로운 꽃향기로 충만합니다. 오! 감사합니다. 주님!
햇볕 따스한 양지쪽에 노란 양지꽃이 충만하게 피었습니다. 햇볕 따스한 양지쪽에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이좋게 다정한 두 개의 무덤이 눈에 들어오네요. 참 좋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있어 엉덩이에 땀띠가 날 지경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만들어 뒷산에 오릅니다. 하루 중에 이런 빈 여백과 같은 시간이 없다면 내 삶은 얼마나 따분하고 재미없을까... ⓒ최용우 20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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