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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93】아카시아
아침저녁으로 뒷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합니다. 아침에 아내가 출근을 하면서 아카시아 한 바구니만 따 놓으라 부탁을 합니다. 말 잘 듣는 남편인지라..(으응?)
아카시아는 꽃 중에 꿀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어서 벌들이 좋아하는 꽃입니다. 하지만 꽃이 피어있는 기간은 약 5일 정도... 1년 중 아카시아 꿀을 딸 수 있는 날이 며칠 안되기 때문에 양봉을 하시는 분들은 아카시아꽃이 피는 속도를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3일마다 한번씩 이동을 하지요. 그렇게 15일 꿀 따서 일년을 먹고삽니다.(어쨋든)
길가나 집이 가까운 곳에 있는 꽃은 오염되어 꽃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를 운전하여 임도를 따라 사람들이 가지 않는 깊은 산 속에 들어가(으으으... 차 바닥이 긁히는 소리에 내 마...마음도 북북 긁히고...ㅠㅠ ) 그렇게 아카시아 한 바구니 따왔습니다.
따 온 아카시아꽃으로 효소를 담글 모양입니다. 아카시아 꽃에는 아카세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이 소염작용과 이뇨작용, 이담작용을 해서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신장의 열을 내리게 합니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거나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해도 염증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환자에게 아주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카사아 효소는 여름에 물에 타서 얼음 동동 띄워 마시면 그 맛과 향이 기가막혀요. ⓒ최용우 2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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