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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예배
【쑥티일기94】세상이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계룡산 벚꽃축제라 해서 갔더니 벚꽃 축제가 아니라 각설이 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안쪽까지 양쪽으로 온갖 장사치들이 늘어 있고 그 중에 무대를 꾸며놓고 각설이타령을 하는 곳이 열 군데도 넘었습니다. 세상이 이런 난리도 없다 싶을 만큼 시끄럽고 귀에 거슬렸습니다.
특히 각설이들의 입이 건 것이야 옛날부터 유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겠는데, 언제부터인가 구수하고 유머러스한 각설이들의 입담이 사라지고 아주 듣기 싫게 거칠은 깡패들의 윽박지름 같은 느낌이 듭니다. 거친 말은 웃음을 주기보다는 기분 나쁘게 하지요.
세상이 하수선하고 먹고 살기 팍팍해지니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변한 것일까요? 활짝 핀 벚꽃을 보며 한가로이 꽃놀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각설이들의 거친 입 때문에 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교회에서 야회예배를 조용한 곳을 찾아 한밭수목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꽃을 보고 나무를 보며 묵상해야겠다는 생각은 수목원 광장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어떤 행사 소음 때문에 안개처럼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수목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최용우 20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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