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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www.sj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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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국이...
[오도석의 이미지 문화]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은 '바른 삶'
언젠가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서 등산로 갓길에 여러 시인들의 시들을 전시해 놓은 것을 인상 깊게 본적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의 시가 나의 눈과 마음을 그 속에 오래 동안 머물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 시는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범 김구 선생이 마치 자신의 좌우명처럼 여겼던 시이기도 하다. 그 내용이 필자의 맘에 너무도 오래도록 남아있어 오늘 본 지면을 통해 나누고자 한다.
踏雪(답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그 걸음을 어지러이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이 시를 쉽게 풀어서 요약하면 이런 의미가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을 함부로 살지 마라. 왜냐하면 당신이 살아가는 그 걸음(삶)이 인생의 후배들에게 중요한 푯대가 되기 때문에.’ 하지만 이러한 정신적인 인생의 이정표 남기는 것에 대한 가치들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거의 찾아볼 수도 없다.
그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떠한 이정표가 있을까? 오늘날 끊임없이 보고 들리는 것들은 가슴 아픈 소식들이다. 그것은 교육, 경제, 정치 그리고 종교 등 거의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들이기도 하다.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만 가고 있으며 서로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들과 이겨야만 하는 강박관념 속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우리 사회는 심각한 빈부 격차와 기회의 불균등 속에 처해 있으며, 가정은 높은 부채률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계에서는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섬기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이권의 논리만을 따져 행하는 정치논리가 만연되어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이러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들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 이유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기성세대들, 즉 어른들의 마음에는 어떠한 이정표가 있는가? 그리고 다음 세대들에게 어떠한 이정표를 심어줄 것인가?” 라고 생각되어진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섬기고 살리고자 하는 참 사람에 대한 이정표는 찾아보길 힘들다. 기성세대 안에서 참 사람다운 삶에 대한 인생의 이정표를 찾아볼 수 없기에 다음 세대에 이러한 이정표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 보인다.
운보 김기창의 '바보산수2'<성천문화원 소장>
역사 속에 참 사람 냄새나는 존재로 살았던 사람을 그 예로 들면 수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석가와 예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2, 3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두 분은 역사 속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이정표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정표가 되는 석가와 예수를 단순히 종교적인 신앙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보다 우월적인 존재, 즉 성인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석가나 예수가 살았던 삶을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들을 위대한 성인이나 아니면 신적인 존재로 바라보려고만 하는 이유는 무언인가? 그것은 석가와 예수의 가르침과 사상, 그리고 그들의 삶을 존경하기는 하지만 진정으로 그들과 같이 살고자하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석가나 예수가 살았던 삶과 사상, 그리고 가르침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렇게 살아야 하며,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톨스토이는 다른 사람을 돕는 진정한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바른 삶이라고 말한다. 자녀를 향한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가 자식에게 많은 바른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옳고 바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를 묵묵히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인 저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자신이 먼저 이 세상을 향하여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다른 이들을 섬기고 살리고자 하는 이정표, 즉 선함과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키는 오늘의 이정표가 되지는 않겠는가! 바로 석가와 예수처럼..!!
오도석, 기독교 문화예술대학 대표 회장,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명예 선교학 박사,기독교 영성신학철학 박사, 주성천 교회 담임 목사(전), 승리학교 이사장(현), 성천문화원장(현)
세종의 소리http://www.sj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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