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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말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265 추천 수 0 2012.05.30 14: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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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한 젊은이가 큰 돈을 벌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거리를 찾아다니다가 하루는 어느 성문에 붙어 있는 다음과 같은 글을 보게 되었답니다. "나와 내기하여 이기는 사람에게는 많은 보물과 보화를 주겠다. 성주 사단." 그는 성주가 사단이라는 말에 망설여졌지만 돈을 벌기 위해 사단의 성으로 갔답니다. 그 내기는 13개의 술잔 중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은 술잔을 골라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13개의 잔 중에 하나를 택해서 마셨고,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내기에서 이긴 그는 큰 자루에 금화를 가득 담고는 근처의 가장 화려한 도시로 가서 흥청망청 돈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빈털터리가 되자 그는 다시 사단의 성으로 달려갔답니다. 또다시, 그는 사단의 성을 찾아갔고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점점 더 환락과 죄악된 일에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어느 날 그는 술에 취해 사람을 죽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재판장은 뇌물을 준다면 사형 대신 추방형을 내려주겠다고 약속했답니다. 그가 이 일로 사단을 또 찾아갔을 때는 13개의 술잔 중에 단 두 개만 남아 있었답니다. 그는 둘 중에 하나를 골라 눈을 감고 단숨에 마셔 버렸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천천히 눈을 떠 보았습니다. 그의 눈앞에 사단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젊은이를 말없이 지켜보던 사단은 이 젊은이에게 말했답니다. "어리석은 친구여! 자넨 나에게 이미 졌어. 나를 만난 그 순간부터 자네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던 거야. 모든 술잔에 조금씩 독이 들어 있었거든."

요즈음 세상에는 “욕망을 채워줄 터이니 나를 선택하라.”는 광고가 널려 있습니다. [유혹의 기술]의 저자 로버트 그린은 “세상의 모든 것은 유혹으로 통한다”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세상의 핵심 키워드는‘유혹’이며 정치, 사회, 문화, 남녀 관계 등 도처에서 유혹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혹은 숨은 권력으로 상대의 마음을 장악하기 위한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심리적인 기술입니다. 기업의 마케팅이나 광고 전략, 그리고 개개인의 PR 전략, 정치인들의 선거 전략 등 모든 것들이 유혹을 배제하고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끓기 위해 유혹의 언어들이, 유혹의 그림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말,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말,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말, 비위를 맞추어 주는 말, 불안감을 달래주는 말, 환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 달콤한 말, 약속의 말” 등이 귀를 울리고 있습니다.

유혹의 말은 먼저 욕망의 늪을 자극하는 말로 다가옵니다. 관심과 욕망으로부터 다가옵니다. 유혹자들은 대상자를 욕망의 그물로 낚기 위해 감각과 본능에 미끼를 던져 놓고 있습니다. 거친 듯 하면서도 부드럽게, 순진한 듯 하면서도 교활하게 다가와 관심과 소유욕을 자극하며 허영심을 부추깁니다. 완벽하게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유혹이 불가능합니다. 유혹은 채워지지 않은 욕망의 호수에 낚싯대를 던지는 것입니다.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에게 유혹의 그물이 뚫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삶의 불만과 공허감에 사로잡히거나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유혹을 받아들일 준비가 충분히 된 훌륭한 유혹의 대상이 됩니다. 에덴 동산에서 뱀이 지적 욕망을 미끼로 유혹했듯이 유혹자들은 불안과 불만을 자극해 욕망을 일깨워 접근합니다. 유혹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 단계에서 문을 열어 주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약 1:15)”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혹자 앞에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라고 단호하게 물리쳤습니다.

유혹자는 미끼를 물면 쾌락과 혼란을 창출시켜 줍니다.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유혹자를 기다리는 자들에게는 완벽한 환상으로 현실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고립하게 만들고 오직 유혹자에게 집중하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유혹은 욕망의 창인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오감각을 통해 가랑비처럼 다가옵니다. 유혹은 나팔을 불며 다가오지 않고 저항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며 우회적으로 고삐를 조일 끈을 만들며 접근합니다. 헷갈리도록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교란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쾌락을 제공하여 마음속으로 딱딱한 껍질을 깨고 방어본능을 서서히 허물어뜨려 버립니다. 유혹의 가랑비를 맞다 보면 어느새 옷이 젖게 되고, 바꾸어 입지 않으면 비 맞은 닭처럼 추하게 되어 버립니다. 유혹자들은 지속적인 포로로 삼기 위해 사회적 금기를 깨뜨려 자유를 맛보게 하고 죄책감을 공유할 수 있는 은밀한 일을 공모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고 공유된 경험을 통해 마음은 유혹자에게 장악당하고 인생은 유혹자의 노략물이 되어 버립니다. 매일 매일 유혹의 언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돌들을 떡덩이로 만들어 준답고 합니다. 능력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추종하면 천하 만국과 영광을 주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11:28)”마음이 주님 한분으로 만족하면 유혹의 말은 잠을 잡니다. 인간은 예수님의 품에 안기기까지는 참 만족이 없습니다.♥

열린교회/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200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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