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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호와가 너의 손을 잡았느니라

신동진............... 조회 수 2235 추천 수 0 2012.06.08 15: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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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호와가 너의 손을 잡았느니라

 

우리 가족이 2000년 3월 30일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사온 후 거의 2개월만에 한가람교회 새벽기도에 처음 참석하였다. 오늘도 우리가 새벽기도에 참석할 여건은 되지 않는데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참석을 하게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원에서 서울의 사당동까지 오가는 직행 버스(7770번)의 서울도착 첫차가 아침 6시이기 때문에 새벽예배에 오고싶어도 못 오는 실정이다.

 

그래서 부득불 새벽예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수원 한일타운" 옆에 위치한 남의 교회(?)에 다녔는데 오늘은 노량진교회에 다니시는 집사 님의 배려덕분에 05시30분에 수원을 출발하여 한가람 교회에 도착하니 06시05분으로 5분밖에 지각을 하지 아니하였다.

 

지각을 하였음에도 지각에 대한 미안한 마음보다는 먼 곳 수원에서 새벽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하나님이 기뻐하고 계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새벽기도를 주관하시는 임덕순 목사님의 얼굴에서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표정을 읽을 수가 있어서 그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에 개근상 받고 우쭐한 기분을 가졌었던 그런 기분을 느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07시부터 시작하는 주일 첫 아침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지하 새벽 예배 실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갔을 때 나의 앞에는 80이 넘으신 배 권사 님께서 먼저 계단을 오르시고 있었다. 그런데 계단을 올라가시는 걸음이 얼마나 힘들어하시는지! 나는 배 권사 님을 보는 즉시 권사 님 옆으로 가서 권사 님의 손을 잡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심을 도와주었다.

 

배 권사 님의 얼굴에는 고통스러움이 사라지고 기쁨의 밝은 표정을 띄우면서 나를 쳐다보고 감사하다는 눈빛을 보내주셨다.

 

나는 배 권사 님을 부추겨 주는 동안 나의 어머니의 손을 잡았던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어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머니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 가신지가 어느 듯 2, 30년이 지났으니 손을 잡아 보고 싶어도 잡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고 어머니 아버지가 잡아주시던 나의 손에는 어느덧 나의 딸 아들들의 손이 잡혀 진지도 30년이 넘었으며 이제는 아들 딸 들도 클 만큼 컸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들 딸들의 손을 잡는 일은 없고 있다면 가끔가다 찾아오는 손자들의 사랑스러운 손뿐이다.

 

우리 두 사람도 60고개를 지나 70을 바라보다 보니 다리 힘이 전만 못하여 지하도나 육교를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이 아프고 힘겨울 때가 많아 그런 곳에서는 손을 잡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힘이 되어주고 힘을 받고 하는 형편이다.나는 배 권사 님과 함께 본당에 도착하자마자 마누라와 함께 나란히 예배 석에 앉아서 머리 숙여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허물 많고 죄 많은 저를 지금까지 버리시지 않으시고 지켜주시고 보호하여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이렇게 기도를 계속 하고자 하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을 주시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조금 전 계단에서 네가 배 권사의 손을 잡고 배 권사를 도와준 것은 네가 손을 잡아 준 것이 아니라 나 여호와가 너의 손을 잡아 준 것이다 나 여호와는 지금까지도 너를 잡아주었고 앞으로도 너를 지키고 보호하여 주겠다 너는 너의 손을 볼 때마다 나 여호와가 지금도 너의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한 느낌이 들자마자 나의 눈에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왜 눈물이 나는 것인지? 나도 모르는 눈물이 한동안 흘렀다. 짧은 순간이지만 나에게는 긴 시간이 지나간 듯 하였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를 계속 하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죄 많고 허물 많은 저를 벌하지 아니하시고 용서의 기도를 드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예수님의 보혈로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용서하여 주시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를 내려 주시니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우리 모두는 나만을 위하여 살지 말게 하시고 가족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나의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고 갈 수 있는 용기와 미래에 대한 큰 소망을 갖고 살게 하여주시옵기를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이름 받들어 기도로 올리옵니다 아멘"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 마음은 왠지 모르게 평안하고 기쁘고 좋은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제 손을 잡고 계심을 믿습니다.


/2000년 5월 28일 신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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