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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95] 개망초

9권 일출봉에 햇볕이 쨍하오 최용우............... 조회 수 1801 추천 수 0 2012.06.22 20:10:25
.........

사진:최용우

 [산책기도38]

 

개망초

 

개복숭아 나무 아래

개망초꽃이 피었네

초대받지 못한 것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나도 그 아래 서있네

 

세상은 온통

쭉쭉빵빵 잘난 것들만

살판 난 세상이라

초대받지 못한 것들은

서로 위로나 하며

 

ⓒ최용우  2012.6.22 일출봉 95번째

 

시작노트-요즘은 온 세상이 '개망초'로 뒤덮인 듯 합니다. 그 개망초가 개복숭아나무 아래에도 가득 핀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서로 위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위로받도 싶은 저도 그 가운데 끼이고 싶었습니다. 개복숭아, 개망초, 개최용우....

왜 하필이면 개복숭아이고, 개망초일까요?...흔히 별로 쓸모없고 환영받지 못하는 것들의 이름 앞에 '개'짜를 붙이더군요. 실제로 개복숭아나 개망초는 인간들의 관심 밖에 있는 목초입니다.

하지만, 개복숭아나 개망초도 나름대로 이 세상에서 자기의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들이 그걸 모르거나 알아주지 않을 뿐...세상은 온통 '나를 알아주세요'하고 난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든 말든 제가 하고 싶은 일 재미있게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누가 알아주거나 안 알아주거나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최용우


댓글 '5'

동연재

2012.07.06 17:51:03

오늘도 단문에 무거운 것을 담으셨습니다.
"나도 그 아래 서있네" 미구를 다시금 무릎 꿇게 합니다.
천 편의 시를 준다해도 바꿀 수 없을 문장입니다.
참으로, 참으로 쓰리면서도 탐이 납니다.
사진은 동연재 북창 밖 산밭 같습니다.
큰 공부합니다. 고맙습니다.

달못

2012.07.06 17:52:18

초대받지 못해 개복숭아는 탐내는 손으로부터 안전하고
초대받지 못해 개망초는 흐드러지게 피고
초대받지 못한 나도 그래서 자유롭지 않을까 문득 생각해 봅니다 ^^

오영록

2012.07.06 17:56:48

희고 희니 대접은 받지 못하나 저리 아름다운가 봅니다.
붉은 장미 한송이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심월

2012.07.06 17:58:04

개망나니처럼 살아라 하면 욕할 것이고
개똥처럼 오래 살으라고 개동이라고 이름 지어줬잖아요.
성찰이 빛납니다. 개같은 세상이라들 하니 참으로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건지 어렵습니다.

박미숙

2012.07.07 02:28:24

미숙이는 ...지천으로 무리지어있는 저것들만 보면
마치 환영받지 못하는 망초꽃들의 탄식소리가 들리는듯하여
답답함에 한숨이 먼저 나오곤했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행복한 날 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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