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용우의 시는 우선 쉽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생활의 편린들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한 일기이다. -조덕근(시인) 최용우 시집 모두 10권 구입하기 클릭! |
.........
[산책기도38]
개망초
개복숭아 나무 아래
개망초꽃이 피었네
초대받지 못한 것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나도 그 아래 서있네
세상은 온통
쭉쭉빵빵 잘난 것들만
살판 난 세상이라
초대받지 못한 것들은
서로 위로나 하며
ⓒ최용우 2012.6.22 일출봉 95번째
시작노트-요즘은 온 세상이 '개망초'로 뒤덮인 듯 합니다. 그 개망초가 개복숭아나무 아래에도 가득 핀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서로 위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위로받도 싶은 저도 그 가운데 끼이고 싶었습니다. 개복숭아, 개망초, 개최용우....
왜 하필이면 개복숭아이고, 개망초일까요?...흔히 별로 쓸모없고 환영받지 못하는 것들의 이름 앞에 '개'짜를 붙이더군요. 실제로 개복숭아나 개망초는 인간들의 관심 밖에 있는 목초입니다.
하지만, 개복숭아나 개망초도 나름대로 이 세상에서 자기의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들이 그걸 모르거나 알아주지 않을 뿐...세상은 온통 '나를 알아주세요'하고 난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든 말든 제가 하고 싶은 일 재미있게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누가 알아주거나 안 알아주거나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