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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19】오후 한시간
한 마리 학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아까 논에서 우렁이를 잡아먹는지 미꾸리를 잡아먹는지 고개를 쳐박고 있더니 어느 새 하늘로 날아 오르네요. 늘어진 전기 줄과 어울려 마치 하늘에 그려진 커다란 악보 같습니다. 저 악보를 피아노로 치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띠잉 ~~~~~
어부동에 살 때도 학이 날아와 마당에서 어슬렁거렸었는데, 여기에도 가까운 곳에 학이 모여 사는 학마을이 있어 산책길에 학을 쉽게 봅니다.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성경공부모임에서 만약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게 된다면 무얼 가장 먼저 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했더니 어떤 분이 "새처럼 하늘에서 똥을 한번 싸보고 싶습니다."하고 말해 모인 사람들이 다 뒤집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한가로이 산책을 하면서 보내는 오후 한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최용우 20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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