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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시각 장애자의 간증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2학년은 시험이 끝나고 아직 남은 시험을 치기 위해 1학년들만 기숙사에 남아있었다. 난 설교 준비하느라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데 누군가 찾아와서 1학년 중 시각장애자가 있는데 시험 대필을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난 쾌히 승낙하고 다음 날 아침 그와 함께. 시험장으로 갔다.
60분 시험이 꽤 빨리 지나갔다. 내 시험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가 부르는 대로 받아 적는 것이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한 시간이 끝나고 나니 내 몸엔 온통 땀투성이었다. 두 과목 시험이 끝난 후 같이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대학 1학년초에 갑자기 실명되었다고 한다. 실명과 함께 그의 인생은 검게 물들었다. 회복 될 수 없는 눈. 장님 선언! 부모들의 가슴은 새파랗게 멍들었고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에게 아무런 위로의 말도 해줄 수 없었다. 빵빵거리는 차 소리는 그에겐 맹수의 울음소리로 들려왔다. 더듬거리면서 식사를 할 때마다 죽음이란 단어를 만지작거렸다. 그에게 보이는 것은 캄캄한 현실뿐이었다.
장대비 소리가 그의 가슴을 마구 때릴 때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저자로서 역시 직장 생활 중에 갑자기 실명한 시각장애인인 안요한 목사님이 찾아오셨고 그의 어깨를 치며 예수를 소개해주셨다. 시각장애자라도 이웃을 위해 살 수 있다고 하며 목사님의 삶을 그에게 얘기해주셨다.
안 목사님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된 그는 묶여진 고민의 사슬을 풀어버리고 눈이 보이지 않기에 당하는 모든 어려움을 참으며 타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산다고 한다.
그의 대화 속에는 진실이 있었고 그의 얼굴과 몸 속에는 겸손이 꽉 차 있었다. 그는 내가 보지 못하는 커다란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와 대화할 때 하늘은 너무나 푸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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