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씨앗과 어머니

김민수 목사............... 조회 수 1671 추천 수 0 2012.07.03 23:49:12
.........

 들꽃편지(482)- 씨앗과 어머니

 482.jpg

 

 제주도에 살 적에 텃밭에 씨앗을 심어보라며 어머니가 보내주신 씨앗들입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이후 어머니는 그 세월만큼의 세월을 보내신 것입니다.

허리도 구부정해 지셨고, 판단력도 흐려지셔서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출근을 하는데 마루에 볶은 깨가 들어있는 배낭이 놓여있습니다. 모란시장에 기름을 짜러 가셔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가 함께 가니까 안심은 되지만 내가 있는 날 가면 될 터인데 그렇게 그냥 아들 신세지기 싫다고 가시니 화도 납니다.

그냥 내일 가시면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큰 소리부터 나갑니다.

 

그동안 착각하고 살던 것 중의 하나가 '내가 효자인줄 알았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다 압니다.

부모님도 아내도 아이들도 나도 내가 불효자식이라는 것을 다 알지요.

겁납니다.

아이들 신세 지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내가 늙었을 때 아이들이 '그때 아버지는 할머니할아버지한테 그렇게 했잖아!'할까봐.

면목이 서질 않습니다.

 

어제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부모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 아이라고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라'는 친구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봄이 오니까 몸이 들썩들썩 하신가 봅니다.

지난 가을 옥상방수에 문제가 생겨 옥상텃밭을 없앴는데 그게 못내 서운한가 봅니다.

이제 호미질을 할 힘도 부치면서 농사를 지시려 하시고, 혼자 걷기도 힘드신데 모란장에 가시어 기름을 짜오신다고 하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십년의 세월, 어머니는 이제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는데 사진 속 씨앗은 여전히 탱글거립니다.

 

자식들이라는 것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철이 안드나 봅니다. 언제고 부모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질 않으니까요.

 

오늘은...조금 하소연을 해봤습니다.

 

효자, 불효자. 부모가 만들기도 하고 자식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노부모님을 모시는 사람들의 마음, 모시지 않는 분들은 너무 쉽게 말하지 마십시오.

 

간혹 지극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시는 분들의 소식을 듣습니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나는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 분들은 어쩌면 그렇게 헌신을 할 수 있는지 존경스럽습니다.

 

2011년 3월 18일(금) 김민수 드림

 

kms_00000.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씨앗과 어머니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1671
24059 을왕리해수욕장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5317
24058 새순과 비이슬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5253
24057 한강의 자벌레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5266
24056 산수유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4667
24055 생강나무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5126
24054 히어리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4838
24053 냉이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4711
24052 꽃다지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3 4777
24051 최고의 사랑하는 대상을 구별하는 법 명성조은교회노보현목사 2012-07-03 5866
24050 동해바다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2 5189
24049 버드나무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2 5078
24048 흰현호색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2 5232
24047 연필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2 5037
24046 초라한 남장 김필곤 목사 2012-07-01 1760
24045 누명 김필곤 목사 2012-07-01 2137
24044 반향없는 절규 김필곤 목사 2012-07-01 1624
24043 박쥐들의 진화설이 이상하게 꼬인다. 김계환 2012-07-01 1670
24042 1582년 10월 5일이 달력에 없는 이유 [1] 김계환 2012-07-01 2520
24041 정글의 법칙: 협력 김계환 2012-07-01 2439
24040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1 4683
24039 십자가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1 6118
24038 변산바람꽃 file 김민수 목사 2012-07-01 5526
24037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 file [1] 김민수 목사 2012-07-01 5424
24036 행복하게 살려면 file [1] 김민수 목사 2012-07-01 5533
24035 시각 장애자의 간증 예수감사 2012-06-30 2441
24034 너는 참 귀가 예쁘구나! 예수감사 2012-06-30 2055
24033 회초리에 대한 감사 강문호 목사 2012-06-30 6434
24032 유태인의 교육 르스 시로 2012-06-30 5774
24031 부정적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예수감사 2012-06-30 2127
24030 신앙 전염병"을 막아라 예수전도 2012-06-30 1939
24029 마음과 그릇(유비) 보배로운교회김영오목사 2012-06-29 2907
24028 분홍노루귀 file 김민수 목사 2012-06-28 5103
24027 폐지경쟁 file 김민수 목사 2012-06-28 5173
24026 십자가 file 김민수 목사 2012-06-28 518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