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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05】잡초와 같은 사람들
요즘은 아무리 시골이라도 골목길까지 사람이나 차가 다니기 좋게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길바닥을 덮어놓았습니다. 산길이나 임도까지도 시멘트로 포장을 해 놓았습니다. 전부 사람 편하자고 한 일입니다.
골목길을 걷다가 조금만 흙이 있으면 거기에 뿌리를 비집고 자라는 풀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참 대단한 생명력이라는 찬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민들레, 강아지풀, 까마중, 독풀, 개망초, 보라기 같은 씨를 뿌리지 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잘 살아가는 녀석들이지요.
올해 4인 기준 한 가족 최저생계비를 14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뉴스를 봅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한달 외식비 6천원(1인당 1500원) 이라는 항목도 보이네요. 부자동네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집에 돌아오며 햄버거 세트메뉴 하나 사 먹는 값, 도시 아주머니들이 설거지 끝내고 나와 커피전문점에서 잠시 커피한잔 마시는 값 - 그것이 어떤 가족의 한달 외식비랍니다. 그런 최저 생계비로 살아가는 인구가 현재 550만명.
저는 그렇게 살아가는 그 사람들이 마치 골목길을 걷다가 만나는 민들레, 강아지풀, 까마중, 독풀, 개망초, 보라기 같은 알아서 잘 살아가는 풀들 같습니다. 다만 발에 걸리적거린다고 뽑아버지지만 않아도 그저 감사하며 살아가는 잡풀들 같습니다. ⓒ최용우 20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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