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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존재-허접한 일상에 대한 존재의 용기

고린도전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100 추천 수 0 2012.07.19 23: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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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고전9:26-27 
설교자 : 이정수 목사 
참고 : 말씀의샘물교회 http://www.wordspring.net 

비존재-허접한 일상에 대한 존재의 용기
본문/ 고전9:26-27, 10:12-13, 15:31  

1.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 모두 한 목소리로 오늘 본문 말씀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9:26-27) *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2-13) *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고린도전서의 이 세 군데 말씀이야말로 바울 사도의 열열한-단호한-대장부-여장부다운 “존재의 용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존재의 용기는 가린 눈을 푸는 것입니다-눈을 밝게 뜨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주일 “존재의 용기는 모든 비존재(두려움-불안-악한 현실-무의미-절망-죽음)의 위협-공격에도 불구하고, 각 사람이 자기 존재(자기 자신의 참된 본성-내적 목표-자기 자신의 생명력)를 高揚(고양)하고 肯定(긍정)하는 강인한 마음의 태도-마음의 능력이다(존재의 용기, 37쪽)” 라고 묵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이 말씀을 조금 달리 생각하여 보겠습니다. 자, 지금 우리가 예배드리는 이 성전 안에 눈을 가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예배를 마치고 성전에서 나갈 때 무슨 현상이 일어나겠습니까? 눈을 가린 사람은 저 혼자서는 도저히 제대로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린 눈을 풀어주면 그 사람은 곧 바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 이야기는 존재의 용기가 무엇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눈을 가린 상태나 가린 눈을 풀어준 상태, 이 두 경우 모두 이 성전은 변함없이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눈을 가리면 나갈 수 없고, 가린 눈을 풀어주면 나갈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삶에서 존재의 용기가 없는 사람은 눈을 가린 것과 같고, 존재의 용기가 있는 사람은 가린 눈을 풀어 준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사는 하루 하루가 “허접스러운 비존재의 日常(일상)”이라고 느끼면서도, 그럭저럭-그냥저냥-어영부영 자기 자신의 삶에 눈을 가리고 삽니다. 왜? 존재의 용기도 귀찮고, 그래 봤자 그게 그거지 뭐 하는 비존재의 위협 때문입니다. 그런 삶은 전혀 비기독교적입니다. 기독교적 삶은 “내 몸을 쳐 스스로 복종케 하고-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 하고-나는 날마다 죽노라” 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3. 비존재-허접한 日常(일상)에 대한 존재의 용기란 무엇인가?
첫째. <이지성, 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 다산초당>에서 작가는 “어느 날 기독교신문을 펴 보니, ‘서울지방법원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취소-은혜로운 교회 대출-교회 건축 증축 컨설팅 등등의 기사’를 보고 신문을 확 구겨 휴지통에 버렸다. 며칠 후 세상 신문을 보니 ‘산 동네 한 집 두 집 비는데...울보 목사님 교회는 비좁아요’ 라는 헤드라인의 금호동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 기사를 보았다. 갑자기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 소중한 기사를 스크랩북에 고이 모셨다” 라고 하였습니다. 기독교신문의 허접한 일상이 주는 비존재적 삶과 세상신문에 난 活潑潑(활발발-물고기가 뛰어오르는 모양)한 존재의 용기가 주는 삶을 대비한 것입니다.  

* 서울 금호동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참고: 조선일보, 2011. 9.24.)
* 늦은 저녁 9시 영등포역 롯데 백화점 앞 광장에서 9년 째 노숙자 600여 명에게 국밥 퍼주는 싼타클로스. 집도 차도 버리고 情을 떠주는 노숙자들의 털보 형님-박희돈 목사(참고: 조선일보, 2011. 12. 24.).

둘째. 비존재의 위협 중 심각한 것은 경제적 가난입니다. 그러나 비존재의 위협 중 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적 풍요-권력의 풍요입니다. 왜? 경제적 가난은 극복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지만, 본인-가족-교회-국가의 존재의 용기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라나 경제적 풍요-권력의 풍요는 인간성 자체를 말살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목사님이 “우리는 4남매인데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부모님 빚을 4 남매가 힘을 모아 다 갚았다. 물려받은 것이 없는 우리 4남매 우애는 오히려 아주 각별하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반면에 대표적인 한국 재벌 삼성가의 형제간의 상속재산 법정 싸움과 불화는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씀을 실감나게 합니다.

그런데 경남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거백산(1331m) 중턱에 염소 30여 마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정갑연 할머니는 평생 염소 길러 모은 돈 1억을 안의고등학교에 기탁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기자에게 “나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되면 어린 학생들에게 가진 것 다 내 놓고 갈 생각이야. 나는 죽을 때까지 나라 도움 안 받고 내 힘으로 살꺼야...”라고 하였답니다(조선일보, 2012. 3/3, 3/5, 3/6). 이 얼마나 소 힘줄 같이 강인한 존재의 용기인가!

凡殖貨財産 貴其能施賑也 否卽守錢虜耳(범식화재산 귀기능시진야 부즉수전노이: 무릇 재산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능히 베푸는 데 그 귀함이 있다. 재산을 쌓아만 둔다면 그 사람은 단지 돈을 지키는 노예일 뿐이다-수전노의 어원이 여기다-후한의 馬援)

셋째. 나 자신의 허접한 비존재의 日常(일상)을 존재의 용기로 破天荒(파천황-비천하고 너절한 혼돈의 상태를 깨뜨려 새로운 질서를 세움) 할 일입니다. “존재의 용기!” 이 얼마나 가슴 뛰는 말인가! 이제 百尺竿頭須進步 十方世界現全身(백척간두수진보 시방세계현전신)- 백척 낭떠러지에서 확! 뛰어내려, 온 우주의 본래진면목을 보아야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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