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독수공방은 최용우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공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있으며 특히 <일기>는 모두 12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현재 6권을 판매중입니다. 책구입 클릭!

어제는 대서(大暑)였습니다.

만화그림글씨 최용우............... 조회 수 1115 추천 수 0 2012.07.23 09:12:22
.........

 최용우 그림. 크래파스

 

어제는 대서(大暑)였습니다.

24절기의 열두 번째 절기이며, 일년 중 제일 더운 대서(大暑)를 어찌 살고 있습니까? 큰 더위라는 뜻의 대大 서暑는 반대로 큰 추위인 대한으로부터 꼭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대서 이후 20여일이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입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은 '불볕더위, 찜통더위' 이런 단어들을 마구 사용하여 더운날씨를 더 덥다고 느끼도록 만듭니다.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더위 때문에 '염소뿔이 녹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특히 무더위를 초ㆍ중ㆍ말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ㆍ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한 것도 무더위의 경종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도 에어컨 아래서 사는 '철 모르는' 현대인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 가장 맛이 납니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단물이 많이 없어지는 반면 가물었을 때는 과실 맛이 매우 달지요. 방학이 시작되면서 교회마다 여름 행사로 분주하고 바쁜 시기이네요. 대서 그림은 쨍쨍째앵쨍 내리쬐는 해를 그려봤습니다.^^ 건강 잃지 않도록 늘 신경 쓰세요.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최용우 2012.7.23


댓글 '1'

얼레빗2558

2013.07.23 08:36:22

“한여름 무더위가 몹시 심하지만 / 盛夏苦炎熱
밤 마루에는 풍경이 아름다워라 / 宵軒美景
구슬이 빠진 듯 별이 시내에 비치고 / 珠涵星照澗
금이 새는 듯 달빛이 안개를 뚫는다 / 金漏月穿霞
이슬이 무거우니 매화꽃이 촉촉하고 / 露重梅魂濕
바람이 싸늘하니 대나무 운치 많구나 / 風凄竹韻多
앉았노라니 함께 구경할 사람 없어 / 坐來無共賞
그윽한 흥을 시에 담아서 읊노라 / 幽興屬吟"

조선 중기의 문신 옥담(玉潭) 이응희(李應禧)가 쓴 《옥담유고(玉潭遺稿)》 에 있는 <여름 밤 산가 마루에서 본 풍경[夏夜山軒卽事]> 시입니다. 한여름 풍경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구슬이 빠진 듯 별이 시내에 비치고 금이 새는 듯 달빛이 안개를 뚫는다.”라고 노래하니 더위도 범접을 하지 못할 듯합니다. 오늘은 24절기의 열두째 대서(大暑)이며, 잡절 중복(中伏)입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한여름 무더위와 힘겹게 싸웠습니다. 함부로 의관을 벗어던질 수 없는 법도가 있었으니 겨우 냇가에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을 할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선비들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더위를 멀리 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대자리 위에서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입니다. 심지어 남명 조식 같은 사람은 제자들을 데리고 지리산에 올랐고, 추사 김정희는 한여름 북한산에 올라 북한산수순비 탁본을 해올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남명과 추사는 9세기 동산양개 선사가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 더위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지금 장마가 기승을 부리고 간간이 무더위가 한창이지만 그 안엔 이미 가을을 잉태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을 일입니다. “가을이 땅에선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선 뭉개구름 타고 온다."고 합니다. 가끔 들판에 나가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자연을 내 안에 담으면 이미 더위를 극복한 것이 아닐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4 쑥티일기12-14 숨겨진 계곡에서 최용우 2012-08-24 1711
3413 만화그림글씨 오늘은 처서(處暑)입니다 최용우 2012-08-23 1370
3412 쑥티일기12-14 못 배워서 그래 최용우 2012-08-22 1188
3411 쑥티일기12-14 정처 없이 떠난 하루여행 file 최용우 2012-08-16 1573
3410 감사.칼럼.기타 [십자가 묵상] 십자가 설교 최용우 2012-08-15 2122
3409 쑥티일기12-14 안철수의 생각 file [5] 최용우 2012-08-14 1305
3408 쑥티일기12-14 여름을 몇 번이나 최용우 2012-08-11 1250
3407 쑥티일기12-14 나는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최용우 2012-08-10 1341
3406 쑥티일기12-14 콩국수 열무국수 file 최용우 2012-08-09 1619
3405 쑥티일기12-14 아름다운 특권 file 최용우 2012-08-08 1139
3404 만화그림글씨 오늘은 입추입니다. 최용우 2012-08-07 2205
3403 쑥티일기12-14 원수산을 다녀와서 file 최용우 2012-08-06 1746
3402 쑥티일기12-14 등산의 좋은 점 최용우 2012-08-04 3406
3401 쑥티일기12-14 객이 주인행세를 하고 최용우 2012-08-03 1424
3400 쑥티일기12-14 내 앞에서 쫑긋대던 박새는 최용우 2012-08-02 1382
3399 쑥티일기12-14 지구는 점점 더 더워지는가? 최용우 2012-08-01 1349
3398 쑥티일기12-14 산딸기 최용우 2012-07-28 1361
3397 쑥티일기12-14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최용우 2012-07-27 8896
3396 쑥티일기12-14 청포도(靑葡萄) 최용우 2012-07-26 1412
3395 쑥티일기12-14 청벽산 오르다 file 최용우 2012-07-25 4905
3394 쑥티일기12-14 부용봉 오르다 file [2] 최용우 2012-07-24 1376
» 만화그림글씨 어제는 대서(大暑)였습니다. [1] 최용우 2012-07-23 1115
3392 쑥티일기12-14 괴화산 오르다 file 최용우 2012-07-21 2040
3391 쑥티일기12-14 오늘은 雨요일 최용우 2012-07-19 1162
3390 쑥티일기12-14 여행의 즐거움은 아무도 모른다네 file 최용우 2012-07-18 2094
3389 쑥티일기12-14 밝은이의 미국여행 file 최용우 2012-07-16 1505
3388 감사.칼럼.기타 [십자가 묵상] 양심의 십자가 최용우 2012-07-15 1238
3387 감사.칼럼.기타 [십자가묵상] 다짐의 십자가 최용우 2012-07-15 1235
3386 쑥티일기12-14 글을 써 보세요 file 최용우 2012-07-14 1119
3385 쑥티일기12-14 오디 최용우 2012-07-13 1219
3384 쑥티일기12-14 로또복권 1등 최용우 2012-07-12 1623
3383 쑥티일기12-14 시인과 정치인 최용우 2012-07-11 1095
3382 쑥티일기12-14 언제나 상큼 발랄한 여고생 file 최용우 2012-07-10 2565
3381 쑥티일기12-14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최용우 2012-07-09 1904
3380 만화그림글씨 오늘은 소서입니다. 최용우 2012-07-07 1174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