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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책으로 광화문 대로 ‘진군’ 할까
▲ 안철수 원장(왼쪽)이 지난 18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녹화하고 있다. ⓒ SBS 제공 |
이렇게 되면 진짜 ‘안철수 대세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엔 기존 정당이 아니라 안철수 같은 사람에게도 정치를 한번 맡겨보자는 기대감이 국민들 사이에 강하게 형성될 수도 있다. ‘안철수 생각’에 ‘국민 생각’이 호응하는 셈이다.
순간적으로 치솟은 지지율에 바로 그림을 그리는 건 좀 성급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안철수의 경우는 좀 달라 보인다. 작년 하반기 이후 한번 올라간 지지율이 쉽게 내려올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이미 우리가 경험한 엄연한 '사실'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한 후 갑자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안철수는 아직도 야권에서 대선주자 1위의 지지율을 고수하고 있다.
안철수는 소속 정당도 없고 또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는 말도 아직 안했다. 안철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 쯤 지지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안철수는 10개월 넘게 그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이렇게 안철수가 국민들의 기대감을 계속 담아낼 수 있는 건 전 국민이 인정하는 그의 삶과 품성 덕분이다. ‘안철수 만한 사람 없다’는 건 이미 국민들 사이에 넓고 깊게 형성된 공감대다.
이런 전국민적 공감대 위에 정치적 기대감이 얹혀진 것이 바로 안철수의 지지율이다. 안철수 지지율의 튼튼함은 새누리당 고정지지층에 얹혀진 박근혜의 지지율 못지않아 보인다.
안철수를 인터뷰한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유치원 다니는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아빠, 안철수가 아직 살아있어요?” 아이들 위인전에서 안철수를 읽은 아이로선 당연한 질문이었다.
아마 안철수는 살아있는 사람 중에 위인전에 올라있는 유일한 사람일 것이다. 그만큼 안철수는 지지함에 있어 국민들에게 가장 강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대선 후보도 '상품'이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해야 하는 상품인데 그럴 때 불안함 없이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품이 바로 안철수다.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안철수에게 남은 건 정치적 검증이다. 과연 안철수가 정치권의 혹독한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아직 야권 대선 후보 안철수에 대한 불안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사인>과 함께 안철수의 담론을 분석한 의미네트워크 분석 전문기업 트리움(TREUM)의 김도훈 대표는 안철수를 두고 “속내를 포장해 말하는 타입이 아니”라며 “이런 사람 처음 봤다”라고 평했다.
담론분석 결과 안철수는 말의 겉 의미와 속 의미의 순위가 일치하는데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정말로 제 말은 해석이 필요 없다”는 안철수의 말이 담론분석은 사실일 거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안철수는 현실에선 찾기 힘들 정도로 견고한 사람이다. 행동과 말의 일치는 물론이고 말과 생각까지 일치시키는 사람이다. 생각과 삶이 말과 일치하는데 해석과 논란의 여지가 없다. 애초에 시비꺼리를 찾기가 힘든 것이다.
아무리 정치적 검증이 유별나다 해도 안철수의 견고함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다. 설령 여권이 시비꺼리를 만들더라도 그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해프닝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가 견고해 보인다지만 사실 박근혜가 견고한 건 화법이다. 그는 문제가 될 만한 부분에 단답형의 견고한 화법으로 버텨냈을 뿐 수긍시키진 못했다. 박근혜는 검증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넘어갔을 뿐 통과한 건 아니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을 보이진 않던 지인 한 한 사람도 안철수의 책을 샀다고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려놓았다. 이처럼 안철수 열풍은 피부로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실체가 있는 현상이다.
<안철수의 생각>은 밀리언셀러를 기록할까? 인문서인 <정의란 무엇인가>가 1년만에 백만부 넘게 팔렸다. 안철수의 책은 잡스 전기의 최다 판매기록을 깼다. <안철수의 생각>의 백만부 판매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 <안철수의 생각> 표지
만약 안철수의 책이 백만부를 기록하면 그건 ‘기록’이 아니라 ‘혁명’이 될 것이다. 시민군이 아니라 안철수의 책이 일어나 광화문 대로를 진군하는 것이다. 그 백만 행렬의 진군은 누구도 쉽게 막지 못한다.
과연 전대미문의 책의 혁명은 성공할까? 안철수는 청춘의 멘토로 불렸다. 그의 강연엔 20~30대 청춘들이 몰렸다. 자신들 멘토의 책에 청춘이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이 혁명의 성공이 달린 것 같다. 그래서 이 혁명은 ‘청춘의 혁명’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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