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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38】청포도(靑葡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7월에 청포도를 먹으며 이육사의 '청포도' 詩를 기억하고 조용히 암송해 봅니다. 이런 멋진 詩를 학창시절에 억지로라도 외우지 않았다면, 아마도 청포도를 먹으면서 맛이 시네, 다네, 껍질이 두껍네, 얇네.. 그딴 소리나 하고 있을 것입니다. ⓒ최용우 201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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