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없는 원수산 정상
【쑥티일기145】원수산을 다녀와서
부모산이라고 부르는 원수산에 올랐습니다. 전에 멋모르고 갔다가 산 속에 무당들이 굿을 하는 집이 있어 버려진 돼지 대가리에 온갖 해충들이 바글바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더러워서 침을 뱉고는 그냥 중간에 내려와버렸던 산입니다.
이번에는 연세교회 뒷산 길을 택하여 올라갔습니다. 다음지도를 보고 머릿속에 기억했던 등산로가 중간에 끊겨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다가 논에 농약을 치던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줍니다.
알려준 대로 산에 들어섰더니 갑자기 걷기 좋은 길이 나타나 부지런히 올라갔습니다. 가다 보니 전에 멋모르고 갔던 그 굿을 하는 집이 숲속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으억 ~~~ 이게 뭐야! 내가 지금 뭣에 홀린건가? 반대쪽에 있어야 될 저 집이 왜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 거지????
갑자기 뭐 썩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더 이상 그쪽으로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길이 없는 숲속으로 들어가 나뭇가지와 풀들을 헤치며 무조건 위만 바라보고 올라갔습니다. 뭐 올라가다 보면 결국 꼭대기가 나타나겠지...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상이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반대편 쪽 선명하게 난 등산로를 따라 얼른 내려왔습니다. ⓒ최용우 2012.8.3
첫 페이지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