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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쑥티일기148】나는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알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12시간 차이가 나는데 밝은이가 한국에 돌아오면 시차적응 하느라 고생하겠지?"
"몸 안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어야 잠이 오는데, 요즘 아이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멜라토닌 분비가 규칙적이지 않고 혼란을 일으켜 아무 때나 이루어진다고 해. 그래서 생각보다 크게 어려움은 없을 꺼야."
"동네 회의에서 가을철에는 가로등을 모두 끄기로 했다고 해요"
"특히 벼와 깨는 밤에 불빛을 보면 헛물이 들어서 알맹이가 없어지지. 쭉정이만 많이 나오게 되기 때문에 밤에는 불빛을 차단해야 돼."
"장독대 옆에 마귀닮은 벌이 집을 지었어요. 말벌인가?"
"말벌집은 수박처럼 둥글어. 저건 때추벌이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깡패벌이지. 하지만 한번 쏘이면 퉁퉁 부어오르니까 조심해야 돼."
... '만권서생'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권의 책을 읽고 이 세상의 이치를 다 깨달아 모르는 것이 없는 서생이 아는 체 하면서 여기저기 참견하는 것을 빗댄 말이지요. 제가 지금 그 꼴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해 족히 만권은 읽었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것을 너무 많이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알아도 모르는 척 상대방의 말에 동감하고 맞장구를 처야 한다는 것 까지도 아는데 말입니다. ⓒ최용우 20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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