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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문장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185 추천 수 0 2012.08.20 2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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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문장

 

다섯 식구가 낡은 비닐하 우스에 살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비닐하 우스는 곧 쓰러질 것 같다. 가난한 철이네 가족에게는 밤이슬을 피할 유일한 안식처다. 가난하면 인심도 사나워진다고 하지만 이곳 꽃마을 사람들은 서로 의지하고 산다. 할아버지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였지만 태어나자마자 뇌병변 장애를 진단받은 철이 때문에 더 이상 머물 수 없었다. 수시로 발작을 일으켰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니까 늘 방에서 냄새가 진동했다. 열아홉 살이 되었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 밥도 홀로 먹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밥을 떠 먹여 주었는데 할아버지를 물고 잡아 뜯었다.
“이 놈이, 뭐하는 짓이야.”
할아버지는 야단을 쳤다. 철이는 그래도 발버둥 치며 할아버지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자, 밥 먹어. 먹어야 더 살 것 아니냐! 그래도 살 때까지는 살아야 하지.”
철이는 밥 먹기를 거부했다. 무슨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빨리 죽으라. 네가 없으면 그래도 네 애미 애비는 살 수 있지. 이 왠수야.”
철이는 정신지체, 간질, 뇌질환 등 복합적인 장애를 앓고 있다.

그의 부모는 고물 수집을 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아침 일찍 나가면 어둠이 가로등 불을 들어낼 때 들어 왔다. 그래도 다섯 식구 생계를 꾸려가기 힘들었다. 아들을 고치기 위해 집을 팔았다. 집안에 불치병을 오래 앓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대부분 그렇듯이 경제적으로 서서히 망해갔다. 아들의 병은 치료되지 않고 수천만원의 빚만 남았다.
“야 이놈아, 먹어, 먹어.”
할아버지 손에는 수면제가 있었다. 수면제를 먹으면 잠을 자고 그동안은 집안에 평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철이를 붙들고 입을 벌렸다. 철이는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들어온 은혜가 이 장면을 보았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오빠가 무엇을 잘못했어요.”
“아니, 밥을 먹지 않아. 밥을!”
“그런데 할아버지 손에 있는 것은 무엇이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철이 약이야.”
“또 오빠에게 수면제 먹이려고 한 것이지요.”
은혜는 할아버지가 오빠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날 밤 은혜는 아버지를 졸랐다.
“아빠, 우리 할아버지 집에서 이사 가요.”
“왜, 우리가 어디로 이사를 가냐? 돈이 있어야지.”
“꽃마을 비닐하 우스라도 가요.”
“그곳도 우리같이 돈 없는 사람은 못들어가. 돈 없는 사람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거야.”
“아빠, 내가 다니는 꽃동네 목사님께 말씀하면 받아 줄 거요.”
“어느 목사가 우리 같은 사람 받아주어. 야, 목사도 돈 있는 사람 좋아해.”
“우리 목사님 그렇지 않아요. 아무튼 내가 말씀 드릴 테니 이사 가요.”
아버지는 동생을 돌보며 오빠를 끔찍이 사랑하는 은혜를 신뢰하였다.

철이를 시설에 보내고 싶었지만 시설에 보내기를 반대하는 은혜 때문에 시설에 보내지 않았다. 은혜는 부모가 일터에 나가면 어릴 때부터 오빠에게 부모 역할을 하였다. 말도 하지 못하는 오빠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었다. 말을 못하는 오빠가 자신의 의사를 글로 나마 표현해야 사람구실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철이는 따라 오지 못했다. 완성된 문장을 한 번도 쓰지 못했다. 은혜의 의견은 관철되었다. 꽃동네 목사의 도움으로 비닐하 우스에 들어 왔다. 비닐하 우스에 사는 꽃동네 사람들은 꽃동네 교회를 다니며 서로 도왔다. 실패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이는 인생 쓰레기장처럼 보이지만 꽃동네에 들어온 지 일 년만 지나면 사람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대부분 남들이 생각하는 더럽고 힘든 일을 하지만 교회에 나와 기도하며 찬양하며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 은혜 아버지도 변하였다.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 철이도 교회에 나갔다. 철이의 병이 낫게 해달라고 교회 사람들은 모일 때마다 기도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간질 증세가 없어졌다. 수분 부족으로 입이 하얗게 말랐는데 입술에 생기가 돌아 왔다. 너무 약이 독해 살이 트고 피가 날 정도였는데 피부도 좋아졌다. 손을 빨던 습관도 없어졌다. 꽃동네 교인들은 철이를 보며 더욱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철이 아버지가 쓰러졌다. 꽃동네 목사는 은혜와 함께 병원에 갔다. 간암이라는 것이다. 꽃동네 교인들은 기도했다. 의사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길은 간 이식 수술밖에 없다고 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대 의학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 성도님 중에 간 이식에 자원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있으시면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목사는 광고했다.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함께 갈듯한 사랑으로 가득찬 가족같은 교회였지만 자원자는 없었다.

여유를 나누는 것은 쉽지만 자신의 필수품을 나누는 완성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꽃동네 목사가 자원하였다.
“목사님, 안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은혜는 만류하였다.
“아니야, 너는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어. 네 소원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복지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돌보려면 건강해야 된다.”
목사는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장기 비율이 맞지 않아 간 이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은혜가 자원하였다.
“아버지, 꼭 치료되어야 합니다. 오빠가 있잖아요. 이제까지 오빠를 위해 더 살아야 해요.”
은혜는 병상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니다. 은혜야, 그럴 순 없어. 아빠 없어도 너 엄마와 함께 오빠 잘 끝까지 돌봐야 한다.”
검사 결과는 은혜도 맞지 않았다. 실망하여 무거운 걸음으로 꽃동네 비닐하 우스에 왔다. 오빠가 누워있었다. 방바닥에 종이가 놓여있었다.
“나 아빠에게 간 기증하고 싶다.”
철이가 처음으로 완성한 문장이었다.

열린교회/김필곤목사/콩트집 하늘 바구니/20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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