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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52】못 배워서 그래
중세 시대의 기독교 고전을 읽다보면 그 문장이 수려하고 논리정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시대에는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수사학'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 했고 프랑스는 예술의 나라라 했으며 지금도 유럽 사람들은 예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제가 웬만해서는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을 삭제하지 않는데 요 며칠 사이에 열 개정도를 지웠습니다. 쓴 글에 반대하면 지우고 찬성하면 안지우는 게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반대글을 더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야 제가 반성도 할 수 있고 긴장하면서 글을 더욱 신중하게 쓰지요.
제가 댓글을 삭제하는 기준은 글에 감정이 담겨 있어 글쓴이를 비방하는 댓글입니다. 글은 글일 뿐, 글 자체를 가지고 찬반을 이야기하는 것이아니라 글쓴이를 인격적으로 비방하는 글은 무조건 삭제입니다. 또한 예의를 갖추지 않은 댓글도 무조건 삭제입니다.
단 한 줄의 글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저는 자신의 악한 감정을 여과 없이 똥처럼 배설하는 사람은 두 부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아주 옛날 대학입시에 '논술'이 없을 때 공부를 하신 분들이 '논술'을 배운 적이 없으니 글을 막 쓰는 것이고, 둘째는 아직 대학입시를 치르지 않아 '논술'을 배우지 못한 초딩들이 글을 막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말을 잘 할 줄도 글을 잘 쓸 줄도 모릅니다. 제대로 배운 적이 있어야지요. 보고들은 것은 있어서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것이여' 하며 바락바락 쌍소리나 지르며 대드는 것을 잘하는 줄로 압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말하는 법'을 웅변학원이나 태권도학원에서 가르칠 게 아니라 학교에서 정규 교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용우 201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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