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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53】숨겨진 계곡에서
고청봉이라는 계룡산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산봉우리에 올랐습니다. 한쪽은 깎아놓은 것 같은 절벽이고 반대쪽은 완만한 경사가 진 산인데 봉우리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뺑 돌아 올라가야 하니 시간이 걸리는 산입니다.
산에 오르다 보니 계곡에 물이 졸졸졸 흐르고 괜찮았습니다. 사람들도 잘 몰라 찾지 않는 곳이어서 조용하고 오염되지도 않은 숨겨진 계곡을 발견한 것입니다. 계곡타령을 하는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지요.
그리고 온 가족이 다 쉬는 날 함께 그곳으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아이들은 죽어도 안가겠다고 하고, 아내는 빨리 가자고 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내와 함께 아무도 없는 숨겨진 계곡에 가서 오붓하게 잘 놀다가 왔지요 뭐. 라면도 끓여 먹고, 등목도 하고, 물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들에게 때밥도 주고... ㅋㅋ ⓒ최용우 201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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