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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54】꾸질꾸질한 날 계룡산 등산
방학내내 집안에만 있으면서 문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나간 좋은이를 끌고 계룡산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방학이라고 해야 1주일뿐이었지만) 원래는 가리왕산을 가려고 했는데 아내의 마음이 변하는 바람에 무산되어 계룡산이라도 가자 하고 나선 걸음입니다.
아침 8시 정각에 천정골을 들머리로 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거실을 두 바퀴 돌고는 '운동 다했다...' 하던 좋은이의 발걸음이 웬일로 가볍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오버 페이스였습니다. 1키로미터도 못 올라가서 헉헉대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페이스가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십자가 지고 골고다 올라가시는 예수님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야, 오늘 제대로 한번 산을 타려고 했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하냐... 우선 큰배재까지 목포로 삼고 올라가자... 했는데 계획대로라면 30분이면 될 거리를 90분 걸렸습니다.
큰배재에서 좋은이를 남매탑 방향으로 보내놓고 나는 얼른 신선봉까지 뛰어 올라갔다 왔습니다. 남매탑에 도착하니 10시였습니다. 아무래도 좋은이와 함께 가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일단 좋은이는 남매탑에서 하산을 시키고 나는 다시 삼불봉을 향해 치고 올라갔습니다.
남매탑에서 하산하여 동학사 거쳐 주차장까지 돌아가는 거리만 해도 8키로미터 정도이니 좋은이에게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불봉 10시 30분 도착. 오랜만에 산에서 속도를 내봅니다. 자연성릉 11시 관음봉 11시30분 찍고 팔각정에서 양갱이 하나 먹었습니다. 관음봉에서 연천봉 까지 뛰어 12시 3분 도착!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비옷을 꺼내 입음. 문필봉 12시 10분 도착! 그리고 다시 관음봉 아래 갈림길까지 되돌아오니 1시 쌀개봉까지 거리를 계산해 보니 왕복 2시간 정도 더 걸릴 것 같은데 먼저 내려간 좋은이가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다는 문자가 옴. 그래서 쌀개봉은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을 결정.
관음봉에서 동학사주차장까지 약 5키로미터 1시간 30분 거리를 축지법을 써서 40분만에 내려왔습니다. 6개 봉우리를 거치면서 뺏지 여섯 개 수거했고 gps 거리측정기로 13.8키로미터에 5시간 30분이 걸렸네요. 오랜만에 몸을 확 풀어주니 좋네요 좋아! ⓒ최용우 20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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