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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염색)
【쑥티일기162】큰이모님
큰이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주일 오후에 먼길을 달려가 조문을 하고 올라왔습니다. 외할머님이 자식을 열 명이나 낳았는데 그 중에 가장 첫째 이모님이 돌아가신 것입니다. 연세가 80이 넘으셨으니 자연 수명을 다 한 '호상'입니다.
어렸을 때 외가에 잔치가 있을 때면 많은 동생들을 진두지휘하며 음식을 장만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먹을 것을 한가지씩 챙겨주시던 그 탱탱했던 이모님이 쭈글쭈글 노인이 되더니 이제 하늘나라로 가신 것입니다.
10명의 자녀 중에 우리 어머님은 둘째입니다. 바로 위 언니가 죽은 것이라서 이제 이 세상에 언니가 없다고 생각하니 '밤에 잠이 안 오더라.' 하십니다. 지난번에 큰이모님을 뵈었을 때도 얼굴이 무척 수척하셨는데 그게 마지막 뵙는 것이었습니다.
시골에 내려갈 때마다 동네에 연세 드신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자주 듣습니다. 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최용우 20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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