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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165】막무가내
한번 굳게 고집하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도무지 융통성이 없는 것을 막무가내(莫無可奈)라고 합니다. 요즘 텔레비전이나 신문 보기가 겁이 납니다. 여기 저기에서 발생하는 미성년자 성폭행사건이며 사람을 토막내고 납치하고 왕따시키고... 도무지 막무가내(莫無可奈)식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이 겁나고 무서워서 아침저녁으로 딸내미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잔소리를 해 댑니다. 너는 특별히 이쁘니까 진짜 조심하라고^^
이러한 막무가내식 묻지마 사건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근본(根本)이 무너져서 그렇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부터 시작된 근대화운동은 '잘먹고 잘살자'는 하나 때문에 다른 것들을 뒷전으로 밀어냈습니다. 선진국들이 경제와 다른 분야를 천천히 성장시킨 반면에 우리나라는 경제만 성장하고 다른 부분은 아직 후진국인 것입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 때 수출만이 살길이라며 그밖에 다른 모든 것들을 다 희생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좌파,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여서 얼마나 많은 인문학, 역사, 예술, 철학하는 사람들이 엄하게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고문을 당하고 죽었습니까.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하는 것은 '경제'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이제 먹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으니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분야에 눈을 돌릴 때입니다. 서울역 앞의 그 바글바글하던 노숙자들이 별짓을 해도 안 줄어들었는데 그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했더니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입니다. 인간의 근본(根本)을 다시 생각하는 것.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알아야 막무가내(莫無可奈)가 없어집니다. ⓒ최용우 20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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