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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는 개들도 침묵을 합니다. 딱 한번 '컹'하고 짖는소리를 들었을뿐인 개
쑥티일기167】1박2일 피정
군산 고려수도원 피정의집에서 1박2일 피정을 잘 마치고 왔습니다.
세 번의 관상기도시간 그냥 가만히 앉아서 우주를 날아다녔습니다. 첫 번째 시간은 구름 속을 뚫고 올라가고, 두 번째 시간에는 어두운 밤을 지나고 세 번째 시간에는 드디어 열린 구름 위 밝고 빛난 하늘에서, 밝아오는 새벽빛을 보며 기쁨과 환희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이 열리면 가장먼저 귀가 맑아지고, 영이 정화되어 깨끗해지면 눈이 밝아집니다. 귀가 맑으면 새나 개나 풀이나 모기가 말하는 소리도 들리고, 눈이 밝아지면 아름답고 행복하고 참 좋은 것들이 보이지요. 대신 허물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3차원 육의 세계에서 4차원 영의 세계로 넘어가는 문턱은 '침묵'입니다. 하지만 그 침묵이 참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입을 다무는 것만으로도 확실하게 이 세상 감각이 닫히고 영의 감각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의 침묵과 더불어 생각의 침묵(정화)단계까지 넘어가야 비로소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시작하는데 이게 1박2일 가지고는 택도 없는 일입니다.
침묵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 두 가지는 사람과 핸드폰입니다. 전에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자제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더욱 강력한 방해꾼 핸드폰이 내가 가는 곳 어디든지 심지어 침실이나 화장실까지도 따라다니며 침묵을 방해하더라구요. ⓒ최용우 201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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