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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의 새
【쑥티일기169】집 한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올라오다 다시 공주서천고속도로로 접어들면서 혹시나 하여 금강하구를 바라봤더니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허공을 자욱하게'는..... 아니지만 몇 마리 새떼가 표루루룽 날아 올랐습니다.
거대한 검은 짐승처럼 하늘을 유유히 나는 세떼의 장관을 보려면 지금은 이른 시간이지요. 그 많은 새들은 밤에 다 어디에서 잠을 자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새들에게도 저녁이면 돌아가서 쉬고 밤새 잠들 수 있는 보급자리가 다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새들이 집을 두채, 세채, 네채... 100채씩 소유한다는 말을 들어본적은 없습니다. 새뿐 아니라 그 어떤 짐승들도 자기 살 집 외에 다른 집을 더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어서 거래가 안 되어 정부 차원에서 부양대책을 마련한다는 뉴스가 신문에 났네요.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니 거래가 안 되는 것이지요.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면서 사용하는 물건인데 인간의 욕심은 집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이기 때문에 '정부의 대책'은 집값을 올려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집 한칸 걱정 없이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최용우 20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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