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쑥티일기174】제 때를 모르는 사람들
"엄마, 언제부터 동복을 입어요?"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날씨 때문에 몸을 움츠리던 밝은이가 언제부터 동복을 입느냐고 엄마에게 묻습니다.
"추석 지나면서부터 찬바람이 일어나니 그때부터 입지"
백로를 지나면서부터 더 이상 풀이나 나무들은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벌초를 하기 시작합니다. 창문에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추석 지나면서부터 햇볕이 엷어지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부터 월동준비를 시작하는데, 올해는 추석이 좀 늦어져서 겨울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화분 속에 숨어있던 나리꽃이 잎사귀만 무성하더니 꾸질꾸질 비내리는 날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나리꽃이 해마다 제 피어나는 시기를 늦추거나 빠르게 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기껏 하루나 이틀 정도 차이가 날 뿐입니다. 나리꽃은 달력도 없으면서 해마나 어떻게 그 꽃이 피는 계절과 날짜를 아는지 신통합니다.
그러고 보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 제 때를 모릅니다. 서랍장에 있던 동복을 꺼내어 세탁소에 맡기고 왔습니다. ⓒ최용우 2012.9.18 화
첫 페이지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