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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중학교
【쑥티일기196】너희 학교가 더 좋은 학교야
밝은이의 중학교 학부모 연찬회에 다녀왔습니다. 면소재지에서 4키로미터 떨어진 외진 마을에 있는 아주 작은 시골 중학교입니다. 전교생이 170명밖에 안 되는 학교인데 그 숫자도 지금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같은 세종특별시인데 강 건너 새로 생긴 첫마을아파트 단지에 신설된 학교들은 스마트학교다 뭐다 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나 뭐라나...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의 숫자가 반으로 줄어든 것은 반 정도가 새로생긴 학교로 갔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학교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둥....
그런데 저는 좀 더 길게 보면 오히려 이 학교가 각광을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60년이 넘는 긴 역사와 넓은 학교터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학교앞 동산은 그야말로 학교가 공원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여 사시사철 꽃이 핍니다. 아파트단지 안에 네모 반듯하게 새로 지어진 학교는 높은 아파트 틈새기에서 하늘도 정사각형으로 보이니 얼마나 답답합니까.
낡은 학교 시설이야 고치면 되는 것이고 2-3년 안에 학교앞 길 건너편에 세종시청, 우체국, 소방서, 법원, 등기소까지 한 자리에 지어집니다. 그러면 여기가 세종시의 중심이 될 것이고 주변에 예정된 아파트 단지만 해도 여러개인데 그러면 학생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새로 생긴 학교보다 너희 학교가 더 좋은 학교야." ⓒ최용우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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