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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최용우
【쑥티일기204】귀뚫어 귀뚫어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이 세상 존재하는 온갖 사물들이 다 이야기를 하며, 나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영을 민감하게 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쉽게 들을 수 있기에 가끔 마음과 귀를 열어놓고 사물이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도 귀를 열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지 쫑긋!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뚜라미가 내는 소리입니다. 입동이 낼 모레인데 아직까지도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니... 그리고는 끊임없이 "귀뚫어 귀뚫어....." 꽉 막힌 귀 좀 뚫으라고 비명을 질러대고 있습니다.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갑자기 귀뚜라미 보일러가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어..... 귀뚫으라고 소리를 치네요.. 어이구!
밝은이가 사이다 병을 따는데 김빠지는 소리가 귀를 '뻥 뚫러러러러...'라는 소리 같아요.ㅠㅠ
아... 어지간히도 제 귀가 꽉 막혀 있나 봅니다. ⓒ최용우 20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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