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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죽 죽죽죽
마을회관 앞 소나무집 담벼락
맨질맨질한 담벼락에
온갖 광고지가 나풀나풀
국회의원 선거포스타 붙은 날
벽에 못을 박아 금이갔다며
씩씩거리던 아저씨
어느날 아저씨가
시맨트를 다시 바르고
죽죽 죽죽죽 죽죽 죽죽죽
쇠못으로 위에서 아래로
금을 그은 뒤로는
더이상 광고지가 붙지 않네.
ⓒ최용우 2012.11.9
시작노트-지난번 동시지방선거에는 후보가 무려 18명이나 되어
포스터를 한 군데 다 붙일 넓은 벽을 찾다가 소나무집 담벼락이 선택되었나보다.
그런데 포스터를 걸 못을 박다가 아이고, 그만 벽에 금이 가서 아저씨가 뿔이 났다.
최용우 (詩人 금남면 용포리 거주)
금이성신문 20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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