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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blog.daum.net/yhwhroi/16886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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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聖經)과 불경(佛經)
임헌준(예은교회 목사, Ph.D)
기독교와 불교는 이슬람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양대 종교의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 두 종교의 근본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성경과 불경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불교를 비교하면서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과 불경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1. 기독교의 정경(正經)으로서의 성경
성경은 기독교의 정경(正經, Canon)이다. ‘정경’이라는 말은 ‘식물의 줄기’(창 41:5; 출 25:31), ‘가지’(출 25:32), ‘갈대’(왕상 14:15; 왕하 18:21), ‘장대/막대기’(겔 40:3; 41:8) 등의 뜻을 지닌 히브리어 ‘카네’에서 유래하였다. 이 말이 헬라어 ‘카논’(κανών)으로 옮겨지면서 ‘무엇을 재고 측량하는 자(尺), 기준, 표준’의 뜻을 지닌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이것이 영어의 Canon이 된 것이다. 기독교공동체(교회)에서 성경을 ‘정경’이라 하는 것은 성경이 ‘기독교인의 신앙과 행위의 최고의 규범으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책’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서 ‘약(約, Testament)’이란 말은 ‘계약, 언약’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베리트’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이 라틴어의 ‘테스타멘툼’(testamentum)으로 번역되고, 영어의 Testament가 된 것이다. 구약(舊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옛 약속(계약)’,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에 대한 약속을 뜻한다. 그리고 신약(新約)은 하나님이 새 이스라엘(교회)과 맺은 ‘새 약속’,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에 대한 약속을 뜻한다.
구약과 신약이라는 이름에 나타나듯이 성경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성경을 기록한 목적은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요 20:31). 성경에는 죄 가운데 있는 인간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딤후 3:15).
성경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기록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사람의 사상이나 주장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감동으로 이루어진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딤후 3:16).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시간의 장벽을 초월하여 신앙의 사람들을 영원한 진리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구약성경 39권과 신약성경 27권, 총 66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약성경 39권은 A.D. 90년경 팔레스틴의 ‘얌니아(Jamnia)’에서 유대인 학자들에 의해 성경으로 확정된 것이다. 그리고 신약성경 27권은 A.D. 4세기 말 교회공동체에서 정경으로 채택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66권의 신구약성경에 속하는 책들이 정경으로서 권위를 지니게 된 것은 단순히 어떤 회의나 교회공동체의 결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들은 역사와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명백하게 입증되었으며, 회의는 단지 그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절차에 불과하였다.
2. 불교 경전의 성립과 권위
불교 경전들은 B.C. 6세기로부터 A.D. 3세기 이후까지 오랜 세월 동안 불교 승려들이나 학자들, 또는 불교 공동체에 의해서 기록된 것이다. 그러나 불교 경전들은 원시불교의 아함부 경전이 불교 공동체에 의해 결집된 것 말고는, 정경으로 채택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종류의 불교 경전들이 존재하는데, 그것들 가운데에는 불교 공동체에 책이름조차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경은 모두 부처(고타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현재 읽혀지고 있는 불교 경전들 가운데 고타마 싯다르타 사후에 그의 가르침들을 모아 편집한 아함부 경전은 고타마 싯다르타의 직접적인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함부 경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불교 경전들은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의 직접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후대의 불교도들이나 불교 공동체에 의해 편찬된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 경전이 모두 부처(고타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인 것은 아니다.
특히 대승불교의 경전들은 고타마 싯다르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책들이다. B.C. 1세기경부터 대승불교운동이 전개되면서 이 운동의 정신을 담은 대승경전들이 편찬되기 시작하여, 그 후 몇 세기 동안에 걸쳐 경전 편찬 작업이 계속되었다. 대승경전 가운데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으로 반야경, 법화경, 화엄경, 무량수경, 유마경 등을 들 수 있다. 대승경전들은 기성 경전에 대한 철학적 반성을 거치면서 새로운 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경전들 사이에는 공통된 사상적 흐름이 존재하는 동시에, 이질적인 흐름도 적지 않게 내포되어 있다.
고타마 싯다르타 이후 정통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던 상좌부 계통의 불교에서는 대승경전들이 부처(고타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대승비불설(大乘非佛說)을 주장하면서 대승경전들의 경전으로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승불교운동을 하는 쪽에서는 비록 경전의 내용이 부처가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이 고타마 싯다르타의 정신에 부합하다면 ‘부처의 가르침’(佛說)이라고 주장하였다. 대승불교권에 속하는 한국 불교계에서는 대체로 이 견해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 글의 출전
임헌준, 『아는만큼 보인다』(서울: 쿰란출판사, 2005), pp.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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