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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와 예물에 대하여

출애굽기 이동춘 목사............... 조회 수 1957 추천 수 0 2012.11.27 15: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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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25:1-9 
설교자 : 이동춘 목사 
참고 : 2010-03-21 비전교회 http://www.vision21com.com/ 

성소와 예물에 대하여

 

교회당이란 말이 있고, 예배당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 둘 중 어느 말이 맞는 것일까요? 교회당이란 말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해서 쓰는 말입니다. 예배당이란 말은 예배를 드리는 장소라고 해서 쓰는 말입니다. 어느 것에 강조를 두느냐에 따라 각기 사용되는 말이기에 둘 다 사용할 수 있고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이면 하는 일이 예배를 드리는 일이 우선이므로 예배당이라는 말을 선호함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면 예배당은 성경적으로 어떤 기원을 갖고 있을까요? 이는 오늘 본문에서부터 그 기원을 갖고 있습니다. 성소(聖所)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성막(聖幕)입니다. 이동이 가능한 텐트식 성막입니다. 이스라엘에게 성막건축을 지시하신 것은 정착기가 아닌 유랑기 때이므로 이동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이후 다윗 통치 때 준비하여 솔로몬 때 세운 성전(聖殿)이 있습니다. 이는 가나안 정착기 때 세운 것이므로 고정식 건축이었습니다. 보통 ‘예루살렘 성전’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솔로몬 사후(死後) 나라가 북(北) 이스라엘과 남(南) 유대로 분열되면서 남은 여전히 예루살렘에 성전을 두고 있지만, 북은 벧엘과 단에 성전을 두게 됩니다. 물론 북에서 세운 성전이라고 하는 것은 사이비(似而非)고 우상의 당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분열된 이후, 두 나라는 마치 죄짓기 경쟁이라도 하듯 죄 가운데로 깊이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두 나라는 외세의 침입을 받게 되고 많은 국민들이 강대국의 포로로 잡혀가게 되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포로로 잡혀간 이들 중에 경건한 사람들이 모여 여호와 신앙을 계승할 목적으로 회당(會堂)을 세우게 됩니다. 회당은 단순히 신앙교육을 위한 공부방의 용도로 세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임시 예배처로서의 기능을 병행하기 시작한 겁니다. 성전은 예루살렘 성전이 유일(唯一)하지만 상황적으로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당을 임시 예배처로 사용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더욱이 회당 또한 한 군데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곳곳에 세웠기 때문에 이때부터 다수의 예배당이 생기게 되었던 겁니다.

 

물론 포로기 이후 통일 이스라엘로 살게 되었지만 기왕에 흩어지게 된 유대인들(디아스포라)은 각국-각 지역에 회당을 세우고 거기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던 겁니다. 이것이 신약시대 사도행전에서 보여준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회의 예배당에 대한 성경적 기원이 되는 겁니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우리는 교회를 성전이라고 칭하기 보다는 예배당이라고 칭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나 예배당이라고 해서 성전의 요소와 기능이 필요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성전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성전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이 예배를 드리는 목적으로 세워졌듯이 교회인 예배당도 예배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약시대의 성전에서 행해지던 행태의 예배는 제사였습니다. 오늘날은 제사를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동물을 잡아 드리는 예배는 아닙니다. 그러나 제사의 정신과 기능은 계승하는 겁니다. 단절이 아닌 연속선상에서의 발전적 변형인 겁니다.

 

그러므로 성전과 제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예배당과 예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겁니다. 그러나 성전과 제사의 정신 및 기능을 폐기하라는 데는 동의 할 수 없는 겁니다. 이는 율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 안내하는 몽학선생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래서 성전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의 중심이요 온 우주의 중심이었듯이, 오늘의 예배당도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중심이요 온 우주의 중심인 겁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사고, 가치, 의미, 습관, 행위 등 모든 것이 예배당과 예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형성되어야 하는 겁니다. 예배당과 예배와 상관  없이 ‘우주적’으로, ‘하나님 나라적’으로 사고하고 행위한다는 말은 자아도취요 월권(越權)인 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와 유관(有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모든 사고와 행위의 틀을 교회인 예배당과 그 안에서의 중심 요소인 예배에 맞추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예물에 대해 이해해 봅시다. 오늘 본문에 성소를 짓는데 소용되는 예물을 바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성소를 짓는데 소용되는 예물로 국한해서 이해할 것이 아닙니다. 성소가 예배당 개념으로 발전 및 변화된 이상 예배당을 짓기도 하고 유지하기도 하는 용도로서의 예물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배를 드림에 있어 예물을 드리는 것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예배당 짓기와 유지보수에 사용되리라는 것을 알고 드린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예물, 오늘의 용어로 말하면 헌금과 헌물이 되겠는데 이것을 예배시마다 드리는 것은 우리의 예배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헌금을 드리지 않으면 예배당 건축과 유지보수는 꿈도 꿀 수 없는 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드려야 하는 예배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내가 헌금을 드리지 않으면 예배당 운영이 어렵고, 예배를 드리는 일에 불편함이 생긴다는 겁니다. 제사장의 역할을 하는 목회자도 생활이 어려워지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 일에 헌신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헌신이 단지 인간적인 헌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것은 예배당에 대한 긍휼 차원에서 행하는 헌신으로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헌금에 대한 이해는 하나님의 명령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내는 자가 내게 바치는 모든 것을 너희는 받을지니라.”(2절)

 

헌금에 대한 헌신은 하나님의 명령에 근거를 두는 겁니다. 그러므로 내 의지에 따라 헌금을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헌금은 의무인 겁니다. 예배당을 짓고 유지하고 보수하고 운영하는 일에 사용되는 일체의 자금에 우리는 당연히 헌신해야 하는 겁니다.

 

이는 또한 공동체적 의무로서 이해해야 합니다. 누구는 할 수 있고 누구는 할 수 없고가 아닙니다. 누구나 다 이 의무가 부과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예배당 공동체의 예배당과 예배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헌신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를 공동체적 의무라고 하는 겁니다.

 

오늘 본문은 바칠 예물의 항목을 3-7절에 밝히고 있습니다. 금, 은, 놋, 청색 실, 자색 실, 홍색 실, 가는 베 실, 염소 털,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 해달의 가죽, 조각목,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 호마노,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 등입니다.

 

하나님은 각 예물들을 용도에 따라 사용하시려는 겁니다. 즉 금, 은, 놋은 언약궤, 떡상, 등잔대, 분향단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청색 실, 자색 실, 홍색 실, 가는 베 실, 염소 털,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 해달의 가죽은 성막이나 휘장을 짓는 데 사용됩니다. 조각목과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와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은 성소에 불을 밝히고, 하나님께 분향하며, 제사장을 거룩하게 하며, 언약궤를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호마노며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들은 제사장의 옷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이 예물에는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습니다. 이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함입니다. 그러므로 드릴 형편을 운운하는 것은 일단 금지입니다. 이것은 형편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인 겁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느냐는 신앙의 문제지 형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쁨으로 기꺼이 드리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형편을 따지면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신앙으로 드리면 기쁨이 됩니다. 그리고 사실 기쁨으로 드리는 것에 대해서만 축복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예물에 관해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물은 구속의 상징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에 설명된 예물들은 모두가 구속과 구속자이신 예수님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금>은 하나님의 영광과 천국을 상징합니다. <은>은 속전으로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놋>은 힘과 심판을 상징합니다. <청색 실>은 하늘에서 나신 분,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자색 실>은 왕과 부자의 의복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왕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홍색 실>은 왕이신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심 상징합니다. <가는 베 실>은 세마포라고도 하는데 예수님이 입으신 옷을 상징합니다. <염소 털>에서 염소는 불신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들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붉은 물들인 숫양의 가죽>에서 양은 신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죽으심으로 신자를 만드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해달의 가죽>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나타냅니다. <조각목>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인간으로 나심을 상징합니다. <등유와 관유에 드는 향료>는 세상에 빛을 밝히시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분향할 향을 만들 향품>는 세상의 향기가 되신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호마노>는 흙에서 만들어진 보석으로 인간을 상징하는데 예수님을 만나서 보석처럼 변한 인간을 상징합니다. <에봇과 흉패에 물릴 보석>에서 에봇은 대제사장의 겉옷을 말하고, 흉패는 에봇에 부치는 정사각형의 12지파를 상징하는 12가지 보석이 달린 것을 말합니다. 이는 주님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예배당과 예배를 위해 사용되어질 헌금은 철저하게 구속의 의미와 상징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헌금에는 구속의 은혜가 있는 겁니다. 그러므로 예물인 헌금을 드릴 때 귀한 마음으로 드려야 하는 겁니다. 강도 높게 말하자면, 무감정으로, 무의미하게 드리는 것은 죄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마음, 기쁜 마음, 전심으로 드린 예물인 헌금은 그 사용의 규칙이 있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해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8-9절) 헌금의 사용목적은 하나님을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용불허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계획을 따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계획을 따라, 주님의 디자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주의 중심이자 여러분의 삶의 중심인 예배당과 예배는 하나님이 친히 지정하시고 세우신 성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예배당과 예배가 운영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물질의 헌신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기꺼이 드려져야 합니다. 그리고 드린 헌금은 반드시 하나님의 규칙대로 사용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에 철저한 비전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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