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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출애굽기 박경수 목사............... 조회 수 1579 추천 수 0 2012.12.01 2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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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1:8~14 
설교자 : 박경수 목사 
참고 : 2012년 형제감리교회 http://brotherch.com/ 

생  명  력

 
목적:하나님의  약속, 예수 생명을 DNA로 가진 사람에게는 생명력이  있다.

 

‘라쿠카 라차 라쿠카 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라쿠카 라차 라쿠카 라차  희한하다 그 모습.’ 어린 시절 자주 부르던, 이 정겨운  멕시코 민요의 제목인, ‘라 쿠카 라차’(La  cucaracha)는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라는 뜻이다. 흥겨운 멜로디와 정겨운  노랫말과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바퀴벌레만큼 서민들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곤충이 또 어디  있겠는가?

 

바퀴벌레는 약 3억5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해, 지금까지 환경에 잘 적응하며,  끈질기게 살아왔다. 인간은 겨우 10만년 정도  지구에 살았으니까, 따지고 보면 바퀴벌레가 ‘지구의 임자’인 셈이다.  바퀴벌레의 종류는 약 4천종인데,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략 30종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주변에 널린 바퀴벌레들은 실제 바퀴벌레 수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는 이야기이다.

 

사람의 경우, 머리가 잘리면 거의 사망에 이르는데, 이는, 뇌와 호흡기가 머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는 혈액 순환과 혈압의 조절을 담당하는데, 머리가 잘리면 몸에  이러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없다. 그러나 바퀴벌레는 사람과 다르다. 이들은 온 몸으로 숨을  쉬고, 혈압의 조절도 필요 없다. 바퀴는 미세혈관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몸통 다리 부분에는 기문이 있어, 온  몸으로 호흡하는, 바퀴벌레는 뇌의 도움이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이들의 뇌는 호흡이나 혈류의 흐름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바퀴벌레는 하루치  식량만 먹고서도 몇 주를 버틸 수 있다. 천적의 공격을 받거나,  박테리아 감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죽을 일이 없다.

 

바퀴벌레보다 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들이 있다. 바로 예수쟁이이다. 어떤 박해가 있어도 죽지 않는다. 어떤 시련이 와도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DNA가 예수쟁이의 피 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야곱은, 자신의  12아들과 그의 식구들을 거느리고, 애굽으로 들어갔다.  이때 애굽으로 들어간 총 인구 숫자는 겨우 70명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고센이라는 땅으로 인도하셨다.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430년을 지내게 된다. 남쪽 국경지대인 이곳에 위치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요셉에게는 지혜가 있었다. 애굽 사람들은  목자를 싫어한다. 요셉은 야곱을 목자라고 소개시킨다.  그래서 너무나 쉽게 고센에 정착하게 된다.

 

고센은 주변국들의 침입이 없는, 아주 비옥한 땅이다. 이곳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애굽 사람들이 싫어서 버린 고센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축복을 누린다. 70명의 인구가 놀랍게도 400만 명씩이나 된 것이다.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가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여”(출  1:11∼12) 이스라엘의 생명력을 죽이기 위해 고된 일을 시켰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스라엘의 생명력은 더 강해졌다. 하나님의 축복은  커져만 갔다. 이게 이스라엘이다. 이게  예수쟁이이다.

 

겨우 70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었을까? 대제국 애굽 안에서 말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70명이, 430년이 흐른 후,  애굽을 위협하는 큰 세력으로 자라났다. 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던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낙제생이었다. 마이클 조던은, 실력이 형편없다고 팀에서 쫓겨났다. 월트 디즈니 역시 실력 부재로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세계에서 가장 두뇌가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된다. 마이클 조던은 6.5m를 날아가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사람이다. 월트 디즈니는 세계에서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된다.이 사람들은 모두 난관을 뚫고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강하다?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끈질기다”이다. 아무리 짓눌러도,  짓눌릴지언정 죽지 않는다. 다시 살아난다.  잡초처럼.동물은 생식세포에서만 성장한다. 식물은 다르다. 모든 세포에서 식물을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이용한 것이 꺾꽂이이다. 나무에서 가지 일부를 잘라내어 땅이나 모판에 심는 것을 꺾꽂이라  한다.

 

영양소가 풍부한 땅에서는 식물의 자생력이 퇴화된다. 그러나  모래밭에서는 자생력이 살아나, 부족한 영양소를 스스로 찾는다.  많이 갖는 것이 오히려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진정한 결핍은 때론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헤롯은 아기 예수님을 죽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살 이하의  모든 남자아기들을 죽이도록 하였다. 확실한 정보, 신속한  군사 동원이 뒤를 따랐지만, 신기하게도 예수님을 죽일 수가 없었다.  죽여야 하는데, 도무지 죽지를 않는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면, 기독교는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수님을 체포하면서도,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을 체포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 것도 해낼 수 없는 피라미에 불과하다. 뭘 할 수 있겠나? 예수님을 체포하는 상황에서, 발가벗고 도망치는 제자들인데 말이다. 어디론가  숨어들어가서, 숨 한 번 내쉬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다시 모였다. 다른 사람들이 찾아내지 못할, 깊은 산골이 아니었다. 예루살렘 한복판이었다. 그곳에서 모여 기도했다.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행 1:14)  오로지 기도만 했다. 바리새인들이 밖에 있건 없건 중요치  않다.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노린다는 사실에서 자유로워졌다.  제자들의 생명력은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죽여야 하는데, 도무지 죽지를 않는다.

 

바리새인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예수쟁이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집어넣는다. 돌로 쳐 죽인다. 출교시켜 버린다. 결국 예수쟁이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이야기는 항상 끝이 좋다. 그들은  그냥 흩어진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생명력을 가지고 흩어졌다.  그 말은, 예수쟁이들이 흩어진 곳에는 예수 생명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이다. 세계의 심장부, 로마에까지 예수 생명의 씨앗이 심겨졌다. 박해하면 할수록, 예수쟁이들은 점점  강해졌다. 죽여야 하는데, 도무지  죽지를 않는다.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계  12:15∼17)

 

여자는 교회를 상징한다. 뱀이,  마귀가 교회를 죽이기 위하여 생명을 위협한다. 교회에 대한 박해를 하나님께서  막으시자, 마귀는 예수쟁이 한 사람, 한 사람을  박해한다. 마귀는 절대로 예수쟁이가 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약속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이 약속이 크다. 마귀의 위협보다 크다.  세상보다 크다.

 

이스라엘은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는 민족이다. 바로가 힘으로 누른다. 창과 칼로 누른다. 신기하게도,  이스라엘은 그럴수록 더욱 번성한다. 아니,  신기하지 않다. 이것이 예수쟁이에게는 당연한 결과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러했고, 애굽으로 들어간 이스라엘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러하다.

 

이스라엘의 생명력이 죽지 않았던,  가장 중요한 비결이 있다. 산파이다. 바로가 산파에게 명령했다. 이스라엘의 사내아이들은 모두 죽이라고, 여자아이들만  살리라고. 그런데 산파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린지라.”(출 1:17) 

 

애굽에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의 제일 낮은 신분의  천민을 부르는 호칭이 ‘하피루’이다. 하피루는 외국인 이주민들로서,  본토민들과는 완연히 다른 차별을 받는다. 이 말에는 ‘적들이기도 한 외국인’ ‘먹을 것을  위해 일하는 유랑민들’ ‘합법적인 지배 세력에 항거하는 반도들’이라는 의미이다. ‘하피루’가 바로  ‘히브리’이다. 같은 애굽 땅에서 살고는 있지만, 그러나  절대로 애굽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를 배반할 사람들이다……. 애굽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센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의  현 위치이다.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출 1:15)  산파는 히브리 사람들이다. 세상에서는 가장 천한 신분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축복하셨다.  천하디 천한 사람들이지만, 이들을  통해 한 나라, 한 민족을 축복하셨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산파들은 사내아이들을 죽일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을 죽일 수가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일을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장면이 우습다. 산파가 얼마나 미천한  자리인가! 바로와 이야기를 나누기는커녕 얼굴조차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는 처지이다. 아니, 그 앞에 서는 것조차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그에 비해, 바로는 태양의 아들이다. 신(神)이다. 어떻게 감히 산파 따위가 신의 명령을 어길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산파들은 바로의 명을 듣지 않았다.  하나님의 존재가 훨씬 더 위대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출 1:20)  하나님께서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만큼, 하나님의 백성들은 번성해졌다. 점점 강해졌다. 이 둘의 관계는 구분되지 않는다. 하나이다. 산파가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을 수 있다.

 

고센은 비옥한 땅이다. 그러나 그 땅은 한계가 있다. 이스라엘이 번성하는, 충만한 복을 누리기에는 이제  부족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은 것이다.  작은 화분에서 씨앗을 싹 틔울 수는 있다. 그러나 큰 나무가 되려면, 반드시 옥토로 이식해야만 한다. 이스라엘에게는 새 땅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스스로 출애굽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강제적으로 나가야만 하는 이유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의 폭정이었다.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 중의 하나가 질경이이다. 질경이는  밟힐수록 생존력이 강해져,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하는 풀이다.  원래 수레가 다니는 길에서 자란다고 하여서, 차전초(車前草)라고 부른다.  질경이는 참 좋은 한약 재료이다. 인체의 물길을 소통해,  잘 흐르게 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몸에 있는 습기와 열기를 몰아내는 중요한  약으로, 습과 열로 인해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을 때 쓰면 좋다.  어혈을 풀어주고, 간의 해독작용을 통해, 눈을  시원하게 하기도 한다.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 변비에도  좋다.

 

질경이는 추위와 바람, 가뭄과 더위를 이겨냈다. 볼품은 없어도, 역경을 이겨냈다.  사람들의 발에, 마차에 치이면서도 결코 죽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밭에서 편하게 자란 질경이는 약효가 없다.  대신 밟히고 치이면서 자란 질경이의 약효는 탁월하다. 고난을 이겨낸 예수쟁이처럼  말이다.

 

예수쟁이가 고작 바로의 폭정으로 인해 생명력을 잃겠는가? 예수쟁이가  고작 바리새인의 박해로 인해 생명력을 잃겠는가? 예수쟁이가 고작 돈 몇 푼 때문에 생명력을  잃겠는가? 예수쟁이가 고작 건강을 잃었다고 생명력을 잃겠는가?  예수쟁이가 고작 직장 문제로 인해 생명력을 잃겠는가?

 

우리에게 있는 것은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의 생명력이 우리에게 있다.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에게 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떻게 주저앉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죽이려 해도 절대로 죽지 않을 우리인데 말이다.

 

찬양:우리 오늘 눈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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