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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사장의 옷에 대해

출애굽기 이동춘 목사............... 조회 수 2822 추천 수 0 2012.12.04 15: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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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28:1-5 
설교자 : 이동춘 목사 
참고 : 2010-06-20 비전교회 http://www.vision21com.com/ 

출28:1-5

대제사장의 옷에 대해

 

하나님은 시내산으로 모세를 불러 놓으시고 성막 제작을 지시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는 곳으로서의 성막을 제작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성막을 통해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현존을 보이시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셨던 겁니다. 성막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아주 중요한 공간인 겁니다.

 

1. 그러나 이 공간은 하나님의 백성의 필요에 의한 것이지 하나님의 필요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無所不在), 하나님의 주권은 전우주적(全宇宙的)이시기에 어느 특정 공간 혹은 한정된 공간이 불필요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어느 공간에 한정해서 머무신다고 하면 이는 비성서적인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막(성전, 예배당)이 필요한 것은 인간의 제한된 이해 때문입니다. 인간은 물질을 초월하지 못하고 물질이라는 한계 안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이해함에 있어 물질적 수단을 의존하려는 태도가 강합니다. 즉 보아야하고, 만져야하고, 체험해 봐야하는 겁니다. 마치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인정하는데 보고 만지는 체험과정을 거쳤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이러한 물질적 한계를 이해하신 하나님이 성막을 제공하신 겁니다. 이 성막을 통해 하나님을 본다는 것, 하나님을 만진다는 것의 하나님 체험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성막(성전, 예배당)은 인간의 태생적 한계를 돕기 위한 하나님의 작품이자 배려입니다. 그러나 신앙이 성숙할수록 예배당을 특정한 물리적 공간이라는 이해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행사되는 모든 공간이 예배당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신앙지평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확실한 신앙이 확립될 겁니다.

 

2.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 우리의 관심으로 가 보겠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대제사장의 예복에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예를 갖추어 나간다는 것의 상징으로서 예복입니다. 그런데 이 예복은 대제사장을 위한 겁니다. 혹시 대제사장의 역할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대제사장은 예배를 드리는 일과 평생 상관하여 사는 제사장들의 캡틴입니다. 그 임무가 막중합니다. 레위기 23장을 참고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매 년 세 차례로 거행되는 절기 축제인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과 매일 드리는 번제와 의식을 총책임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이러한 예배의식을 집전하기 위해선 엄격한 규례를 적용받았는데 레위기 21장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인들이 적용받는 규례와는 달리 그 규례가 엄중하고 까다롭습니다.

 

이러한 삶의 구별됨, 특별함이 그가 입는 예복에 잘 나타납니다. 그가 입은 예복의 기본구성은 <흉패, 에봇, 겉옷, 반포 속옷, 관, 띠>입니다.(4절) 이것들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실은 금 실, 청색 실, 자색 실, 홍색 실, 베  실입니다.(5절) 그리고 여러 가지 보석들과 금방울이 장식됩니다. 이처럼 옷의 구성요소가 특별합니다.

 

그러나 이 예복은 보다 근원적인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거룩한 옷’이라는 겁니다. 왜 거룩한 옷이냐 하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입는 옷이므로 거룩한 옷인 겁니다. 사실 여기에 은혜가 있습니다. 대제사장이기에 일반인들보다는 더 엄격한 도덕적 삶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그도 인간이기에 죄의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하지만 어떤 경우엔 일반인들보다 부끄러운 모습을 노출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대제사장도 여전히 죄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겁니다. 대제사장이지만 여전히 죄인인 그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선 ‘거룩’이라는 기본을 갖추어야 하는데 결국 하나님이 이를 챙겨주셔야 하는 겁니다. 예복이라는 거룩한 옷을 지어 입히심으로 거룩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겁니다. 이는 참으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배려는 은혜입니다. 이 은혜는 칭의(稱義, Justification)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혀 의롭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의롭다고 인정해주심입니다.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을 뵐 수 있는 겁니다. 이로써 우리가 살 수 있는 겁니다. 마치 에덴동안에서 죄지은 아담과 하와가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입혀주신 가죽옷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입혀진 가죽옷은 ‘거룩한 옷’이었던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거룩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칭의라는 거룩한 옷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입혀주셨기 때문입니다. 칭의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할렐루야!

 

3. 그런데 혹시 ‘나는 대제사장이 아닌데 왜 이 부분이 나에게 적용되지?’ 라는 의문을 품은 분들을 위해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는 아마도 1-2절 때문일 겁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이 제사장과 대제사장의 직임을 수행하고 계승할 수 있다는 것이 1-2절에 나와 있기 때문에 의문을 품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의 임무를 맡으신 이후 모두 제사장이 된 겁니다.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차례씩 들어갈 수 있었던 그 지성소의 휘장을 예수님께서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으셨기에 모두가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 날 이후 아론의 후예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제사장으로 임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 2:9)

 

이 날 이후 모두가 제사장이 된 것처럼 대제사장의 의미도 없어졌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설 수 있게 되었기에 모두가 대제사장의 역할 혹은 특권을 누리게 된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본문에서 대제사장의 옷은 우리 모두가 입는 옷이 되고, 이 옷에 얽힌 각종 의미들은 내게 적용되는 겁니다.

 

혹시 이 옷에 대한 이해를 목사나 사제에게 넘기려 했던 분이 있었다면, 이 시간부터 생각을 고치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해서, 이 옷에 대해 목사나 사제들 자신이 독점해서 해석했다면 그 권위적 태도를 회개하고 바꿀 것이요, 소위 평신도들이 목사나 사제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떠 넘겼다면 그 은총을 다시 찾아오길 바랍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 안에 하나님과만 수직적 관계로 남고, 나머지는 수평적 관계로 재정리되길 바랍니다.

 

사항하는 여러분, 여러분 모두 왕같은 제사장임을 자축하시고, 서로에게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4. 이 대제사장이 입을 옷인 거룩한 옷을 짓는데 있어 하나님의 특별한 주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옷을 짓는 이들의 자격에 대한 겁니다.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 너는 무릇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자 곧 내가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들에게 말하여 아론의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2-3절)

 

‘하나님의 지혜로운 영으로 채워진 자!’ 이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주문이셨습니다. 아무리 손재주가 뛰어나도 하나님의 지혜의 영으로 채워지지 않은 자는 이 작업에 참여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이해와는 다른 겁니다. 보통은 손재주가 우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의 일은 하나님의 지혜가 우선입니다. 하나님께 사로잡힌 지혜만이 하나님이 쓰시는 기준입니다. 아무리 지혜롭고 손재주가 뛰어나도 하나님의 지혜와 그에 의한 손재주가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에선 무용(無用)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지혜’ 혹은 ‘하나님께 붙잡힌 지혜’는 무엇입니까? 일차적으론,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 헌신된 신앙입니다. 이 고백적 태도에서부터 지혜는 시작됩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이 필요한 듯 합니다.

 

소위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해서 쓰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잘나고 똑똑해서 쓰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쓰임 받는 이들 중에 육신의 눈으로 볼 때도 잘나고 똑똑한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일치가 됐을 뿐이지 이것이 쓰임 받음의 조건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조건은 그가 내게 헌신되어져 있느냐 하는 겁니다.

 

만약 잘나고 똑똑함이 조건이라면, 고린도전서 1:18-31의 말씀은 거짓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다고 하는 자들은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는 곧 하나님께 붙잡힌 자만이 진정한 지혜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원칙 하에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혹 이 세상을 흔들 지혜자로 인정받고 싶으시다면, 하나님께 헌신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지혜의 영이 여러분을 세상의 지혜자를 부끄럽게 만드는 뛰어난 자로 세우실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절대로 필요로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철저히 헌신할 준비가 된 사람을 필요로 하십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되길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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